월급충으로 사는 것에 대해
세컨드 잡을 하면서
교수님들과 함께 작업을 하다 보면,
정말 엄청나게 긴 메일을 받게 된다.
수많은 피드백과 수정
그래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동안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교수님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거나
혹은
교수님들의 산출물을
심사를 하거나 그런 일들을 하면서
매우 사소한 하나까지도 다 신경 쓰는 그런 태도에 대해
나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가르쳐주고 수정하고
종국에는 가장 좋은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하는
그런 태도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것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현생을 살 때에는
본업을 할 때에는 적당히 숨겨야 한다.
그런 태도는 그저 귀찮고 쓸데없고 그런 걸까? 하는 생각을 한동안 했었다.
어쩔 때는 내가 나에 맞지 않는 공간에 있는가 보다 싶기도 했다.
나와 비슷한 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일을 한다면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이제는
바라는 것이 다 없어진 것도 같다.
바람이 없으니
그다지 열정이 넘칠 것도 없고
결과에 맞춰서 딱 그만큼만 하고 살게 되는
내 적성에는 맞지 않으나
그저 평균적으로 적당히
그렇게 살아내려고 노력 중이다.
*일 중독에서 벗어나서
월급충으로 살며 쓰는 소회.
그래도 언젠가, 다시.
내가 마음 놓고 정성을 쏟을 수 있는 일을 만날 수 있기를,
아주 조금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