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거짓을 멈추는 것이다.

르네 샤르, 히프노스의 단편들을 읽고 다시 쓰다.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르네 샤르, '히프노스의 단편들'을 읽고 나의 언어로 다시 쓰다.


저항은 행동에서 태어난다.

나는 글로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나는 먼저 움직이고,

그 움직임이 남긴 잿빛 흔적에서 단어가 솟아난다.

행동 없는 말은 감시받는 새의 노래에 불과하다.


시란 멈춤이 아니라 도약이다.

나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으나

언어는 나로부터 앞으로만 뛰어오른다.

정지하는 순간, 적의 손이 나를 덮친다.

시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저 너머로 건너뛰는 일이다.


저항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거짓을 멈추는 것이다.

저항은 격렬한 전투보다 먼저,

왜곡된 말들의 행진을 가로막는 일이다.

나는 그들의 언어를 돌려보내고,

무너진 의미들을 다시 세운다.

멈춤은 패배가 아니라 기원이다.


나는 순응하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아름다움이다.

순응은 얼굴을 밝게 비추지만

거부는 영혼의 얼굴을 똑바로 세운다.

나는 조용히 뒤돌아서는 그 순간에

가장 나카로운 빛을 얻는다.


전쟁은 인간의 감각을 파괴한다. 그래서 나는 행동한다.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은 감각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생각보다 먼저 걷어차야 한다.

행동은 복수의 시작이 아니라

존재의 증명이다.


단어는 전쟁에서 죽는다. 나는 그것을 되살린다.

전쟁은 말들을 비워내고

선전은 그 빈 자리에 거짓을 채운다.

나는 단어를 극단까지 깎아

그 속살을 드러낸다.

말을 되살리는 이 일을

나는 시라고 부른다.


해석을 거부하는 글만이 진실을 보존한다.

내 단편들은 하나의 문장도

완전히 열어두지 않는다.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언어는

이미 손상된 언어다.

나는 무수합 겹으로 싸서 남긴다.

암호를 쓰는 것이 아니라

침묵을 보호하는 것이다.



나는 행동에서 글을 낳고, 글을 통해 다시 행동한다.
이 왕복 운동이 바로 나의 저항이다.



- 르네 샤르(René Char)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실제 레지스탕스 대원으로 활동하며, 행동과 시를 결합한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전쟁, 저항, 언어의 본질을 다루며 극도로 압축된 시적 문장 안에 철학적 통찰을 담는다. “행동에서 태어난 시”, “침묵을 보호하는 언어”라는 그의 방식은 20세기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강력한 미학적 저항으로 평가된다.

- 그에게 시는 감상용 문학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무기였다. 그래서 Feuillets d’Hypnos(히프노스의 단편들)은 레지스탕스 활동 한가운데서, 총 대신 단어를 들고 싸운 기록이 된 것이다.

"나는 순응의 시를 쓰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이 선언은 말 그대로 시를 통해 언어로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이다.

작가의 이전글진짜가 아닌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