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철학책
*사진: Unsplash
책을 좀 읽는다는 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펼쳤을 책이다.
나도 여러 번 도전했지만, 이 책의 가치관은 단번에 이해되기 어렵다.
아마도 대문자 T 성향의 사람들은 이 책에서 진도가 나가기 힘들 것이다.
‘선(禪)’과 ‘모터사이클 관리’는 서로 완전히 다른 관점이다.
한쪽은 이성의 세계, 다른 쪽은 이성 바깥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현생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자연히 혼란이 찾아온다.
그래서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주는 경험에 가깝다.
이해하려고 달려드는 순간 더 멀어진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읽어야 비로소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하고 열린다.
고전이 그렇다.
즉각적으로 이해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고전은 늘 내 상태를 그대로 비춘다.
책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단계까지만 보여준다.
그래서 여러 번 읽어야 하고,
그 반복 속에서 나의 성장을 스스로 보게 된다.
어느 순간, 그 경계를 넘어서도록 허락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자전적 소설이다.
줄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주인공과 그의 아들, 그리고 한 부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이야기.
문제는 여행이 아니라 주인공의 의식이다.
그는 정신적 붕괴를 겪고 있고, 아들은 그 전조에 서 있다.
세계의 본질은 ‘품질’이다.
저자는 물리·종교·철학보다 더 근원적인 세계의 바닥을 ‘품질’이라 부른다.
이는 존재의 표면이 아니라, 그 진짜 결을 가리킨다.
그리고 진리는 언제나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 위에 있다.
선사(禪師)는 차를 잔에 따른다.
잔이 넘쳐 흐르자 말한다.
“잔이 비어 있어야 차를 따를 수 있다.”
왜 우리는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거부하기 때문이다.
내가 비워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 최선인가.
현대 기술과 시스템에 완전히 갇힌 사람들.
그들은 삶이 흔들릴 때마다 질문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책 속 부부, 존과 실비아는 그 전형이다.
모터사이클이 고장 나면 분노하고,
고통스러운 직면을 피하고,
수리 기술을 배우거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자기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그러나 우리가 대면하지 않은 것은
언제나 분노의 형태로 돌아온다.
모터사이클을 움직이게 하려면
누군가는 결국 손을 더럽히고,
수리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의 모터사이클은 자기 자신을 의미한다.
이 기이한 태도는 보편적이다.
우리는 도망가는 대상에는 더 많은 감정을 쌓아두고,
직면하는 대상은 오히려 두려워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결국,
비워진 잔의 자세.
세계의 결을 바라보는 ‘품질의 시선’.
도망치지 않고 다가가려는 태도.
이 책이 말하는 것은 단 한 가지다.
삶은 태도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
태도가 바뀌면 삶도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