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리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다.
*사진: Unsplash
하나의 꿈이야기라고 하자.
나의 소울메이트는
전생에 나와 같은 서당에서 같이 학업에 몰두하던 동문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하면
글쎄 그냥 아는 거라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다.
처음 만남에서부터 단 한 번도 어색함이나 이질감이 없었고.
만난 첫날 매우 깊은 이야기들을 했다.
아마도 독서라는 같은 관심사가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아무런 사전 의논 없이
갑자기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그룹을 만들자고 하거나
나도 당연히 사전 의논이 있었다는 듯이 긍정한다.
그래서 한동안 그 책을 읽고 그룹 활동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는
뜬금없이 연락해서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뭔가 계속 배워나가게 하는 그런 에너지랄까.
그렇다고 자주 만나거나 깊은 이야기들을 하지는 않는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관계이다.
결이 맞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관계.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나 뭔가 해야 할 의무도 없다.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이 있다면 딱 한 가지,
죽고 나면 먼저 죽은 이를 위해 '티벳 사자의 서'를 곁에서 읽어주기로 한 약조가 있을 뿐이다.
살아온 날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어떤 인연으로 나에게 오는지 알게 될 때가 종종 늘어난다.
외모나 언행 그런 것들을 넘어서 그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오는 그런 에너지라고 해야 할까.
동류를 만났을 때의 그런 기쁨 같은 것이다.
그리고 참 다행한 일은 그런 이들이 세상에 많다는 것이다.
고군분투하면서 살아가는 나에게
그런 이들이 있다는 것은
존재 자체로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이번 생에서 그러하듯이 다음 생에서도 그렇게 함께 할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