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이들을 돌봐주는 사람일수록
*사진: Unsplash
오후에 잡아두었던
멘토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눈 쌓인 퇴근길은 질척거리는 만큼 막혔다.
겨울맞이 통증은 여전히 나을 기미가 없다.
집은 깜깜하다.
불을 켜지 않고 방으로 들어왔다.
차가운 침대에 옆으로 누웠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는 왜 의지하려하지 않을까?"
삶에서 어려운 상황마다
나는 말도 없이 끝끝내 참아냈다.
아무에게도 도와달라고 하지 않고.
그게 쪽팔리다 생각했었다.
"나는 무너지면 안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버텼다.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인지 받는 쪽은 어색하다.
그것도 도움을 요청해서 받는 쪽은 영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힘든 시기엔
"절대 강자"에게 심적으로 의지했다.
현실에서 딱히 뭔가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덕분에 나는
그 절대 강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인내하고 살았다.
요즘은,
"의지하는 것"을
배우고
훈련하고 있다.
내게 필요로하는 도움들을 잘게 쪼개서
주변사람들에게 작은 요청들을 하고 있다.
심리적인 것일 때도 있고
실질적인 것일 때도 있다.
그 덕분에 나는 다시 살아나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