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고백은 공기처럼
*사진: Unsplash
그: 뭐 해?
(대화 시작용 중립 질문.
너무 무겁지 않게. 반응 속도 체크)
나: 고백 중.
(갑자기 훅 던져도 괜찮지.
놀랄 표정 상상 중,
으아~~ 귀엽잖아!!)
그: ?
(고백? 이 타이밍에?
정의부터 다시 세워야 하나? 흥미롭군.)
나: 오늘 햇빛이 생각보다 좋더라. 이런 거 고백.
(우와~~~ 이쁘다!!
지금의 이 햇살은 나눠야 돼!!)
그: 그게 고백이야?
(고백의 범주 확장 중.
기존의 정의가 흔들린다. 그런데... 재밌다. 이런...)
나: 응. 사소한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제일 안전한 고백이래.
(안전하면 오래 가는거야. 룰루!!
오래가면 웃음이 남겠지.)
그: 그럼 나도 하나.
(규칙 이해 완료,
실험 참여,
나도 던져본다!!)
나: 오, 들어볼게.
(오~~ 기대. 은근히 설렌다 ㅎㅎㅎ)
그: 오늘 커피가 평소보다 맛있었어.
(객관적 관찰 + 긍정 신호,
이정도면 충분히 가볍다.)
나: 축하해.
오늘은 이미 좋은 하루 확정이네.
(그래!!
좋은 하루, 인증 도장 꽝!!! 참 잘했쪄!!!)
새벽에 눈을 뜨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린다.
방 안 가득차는 커피향은
이미 그 자체로
좋은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