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만든 신경망은 현재를 살지 못하게 한다.
*사진: Unsplash
과거의 상황에서 만들어진 신경망은
의식 이전에 자동회로처럼 작동한다.
그래서 '지금'을 사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과거가 재생되는 현재를 살게 된다.
과거의 신경망은 생존의 알고리즘이다.
신경망은 원래 의미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다.
위협을 빨리 감지하고
고통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고
에너지를 덜 쓰는 선택을 자동화 하는 것
그래서 과거에
버려졌던 순간
무력했던 경험
통제 불가능했던 감정
이 있었으면,
뇌는 그때의 패턴을 '정답'처럼 저장한다.
이렇게 살면 덜 아프다.
이렇게 하면 살아남는다.
문제는 그 정답이
현재의 현실과는 이미 맞지 않는데도
자동으로 실행된다는 것이다.
뇌는 효율성을 추구한다.
에너지를 적게 쓰는 방식이다.
한번 만들어진 신경망은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대로 지속된다.
그래서 현재가 과거에 발목 잡힌다.
이런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감정이 올라오기 전에 이미 회피하고,
선택하기 전에 이미 포기하고,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이미 거리 두고,
성격이나 취향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과거 신경망의 자동 실행이다.
현재의 나는
다를 수도 있고
더 안전할 수도 있고
더 선택할 수도 있는데
뇌는 묻지 않는다.
그냥 실행할 뿐.
감정을 두려워하는 이유
감정은 이 자동회로를 중단시킨다.
감정을 끝까지 느끼는 순간,
과거 패턴이 작동을 멈추고
현재의 정보가 들어오고
새로운 선택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불안한 것이다.
감정은 아파서가 아니라
자동으로 살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현재를 살지 못하는 상태의 정확한 정의
그건 게으름도 미성숙도 의지부족도 아니다.
과거에 최적화된 신경망이
현재의 현실을 계속 덮어쓰는 상태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환경이 바뀌어도
삶은 바뀌지 않는다.
변화를 위해서는
과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동 실행을 멈추는 것.
감정을 느끼고
멈추고
선택을 다시 현재에서 하는 것
이것은 훈련을 넘어서서
용량을 키우는 일이다.
삶은 고통이다.
대면하고 나면 상상보다 그다지 크진 않다.
고통을 통과하면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완치 후
깁스를 벗어야
현재에 발을 디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