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사또를 만나고 싶을 때가 있다.

굳이 처녀귀신이 될 필요는 없지만.

by stephanette

가끔은 사또를 만나고 싶을 때가 있다.

처녀귀신이 원한을 갖고 사또를 찾아가는 것처럼.


그냥 보고 싶다가 아니라,

억울함을 들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 같다.


처녀귀신이 사또를 찾아가는 건

대개 풀리지 않은 원한, 말해지지 못한 사정, 끝내 받아들여지지 못한 고통 때문이다.

그러니 이건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말이면서도 동시에


내 억울함을 들어줄 존재를 찾고 싶다.

내 상황이 정말 힘들었다고 판정받고 싶다.

내가 죽은 것이 아니라는 확인을 받고 싶다.

이런 결의 마음이다.


원한과 고통은 혼자 품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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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 서서 내면을 지켜보며 영혼의 지도를 그려가는 사람입니다. 글이라는 리추얼을 통해 말이 되지 못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길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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