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넌 어딘데?
"어디야?"
"응 난 지구별
넌 어딘데?"
"응 네 마음 속"
정보도 하나 없는 쓸데없는 말을 주고 받는 걸 좋아한다.
잉여의 잉여의 잉여라고 하자.
그런건 다른 누구와도 잘 하지 않는
온리 원 사이의 소통이다.
"어디야?" 대신
자신이 있는 장소의 사진을 보내는 이에게는
"아... 나도 사진을 줘야하는 건가?
왜??"
가 되어버린다.
그다지 숨길 것은 없다.
그럴 의도도 없다.
다만 그런 방식의 확인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 썩 즐거운 일은 아니다.
이전 애인과의 소통의 흔적
그리고 둘이 나눴을 대화들과
그래서 생겨버린 습관의 결이
건네준 한 장의 사진으로
문득 휘잉하고 냉랭한 공기로 밀려왔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