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의 시작으로 거슬러가다보니

그 모든 일은 하나의 기도에서 시작했다.

by stephanette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이상한 사건들이 삶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 일들이 일어난 원인을 거꾸로 타고 들어가보니


A라는 일이 있었고, 그 일로 인해 D'와 슬쩍 알게 되었다.

그리고 A'라는 인물과 엮였다.

그리고 A'가 일을 그만두고 A''가 등장한다.


A''는 B라는 일을 만들었고, B'라는 인물이 그 일로 인해 등장했다.

나는 B라는 일에 B''로 인해 얽혀버렸다. 내상을 입었다.


B''는 일을 했을 뿐이다. B라는 일의 후유증으로 나는

C를 가게 되었고, C'를 만나게 되었다.

C'를 만난 것은 나의 의지도 나의 선택도 아니었다.

그리고 C'가 일을 만들었고, 그 일로 인해 나는 다시 부서졌다.


C'가 만든 일로 인해서 난 D를 가게 되었고 D'를 만났다.

D'는 일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D'를 만나기 전에

D'를 만나게 될 것을 알고 있었고

향후 몇 년간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D'는, 글쎄.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D'를 만난 이후에 나는 E'를 만나게 될 것이다.

아니, D'를 만나지 못하면, E'도 만나지 못한다.

아마도 E라는 분야와 관련된 장소를 가게 될 것이다.


하아... 구약 성서의 계보 같다.

누가 누굴 낳고

누가 누굴 낳고

누가 누굴 낳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인과관계도 뭣도 아닌 흐름


참, 그 기도.

뜬금없이 A가 시작될 때, 다시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를 당신께 봉헌합니다."

라는 봉헌의 기도를 했다. 정말 뜬금없이.


20대에 그 기도를 했다가

엄마에게 무척이나 혼났었다.

그렇게 엄청나게 화를 내는 건 처음 보았다.


그걸 잊고 있었다.

그냥 툭하고 나와버린 기도다.


무엇 때문에 어째서 일어나는 일들인지 모른다.

그저 날 곁에서 본 가까운 이가 그 일부를 정리해준 것이다.

그녀도 나와 비슷한 기질이 있다.

내가 모르고 싶은 그 흐름의 윤곽을

그녀는 이미 보고 있었다.


어째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는 모른다.

그저 A사건 이후에 매일 매일 매우 많은 기록을 하고 있을 뿐이다.

디테일을 살려서 그날의 일들을 수천장 쓰고 또 썼다.

앞으로의 기록은 그다지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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