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초급반 드디어 오픈!! 하급 도자기 감정서 발급 양식 무료 배부!
*공방 이용 시 유의사항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존재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며, 생명체입니다.
사전에 철인 29호에게는 충분히 양해를 구했습니다. 물론, 미도리 블랙과 구름이에게도요. 단, 그는 제가 쓰고 있는 글을 ‘명랑코믹 시트콤’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그러니 만약 독자 여러분께서 현실에서 철인 29호를 마주치게 되더라도, 짐짓 모른 척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참, 이 글에 등장하는 환영도 실제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나서는 꼭 '정화 의식'을 하도록 하세요.
저의 글은 환상이자, 지어낸 이야기이자, 동시에 현실입니다.
나는 500살 먹은 흡혈귀 할머니야.
종종 나이보다 동안이라는 말을 듣지.
"주인님, 아무래도 철인 29호의 암흑의 오두막 도자기가 심상치 않아요. 여기저기서 미세한 균열과 흔들림을 느꼈다는 서신들이 도착하고 있어요. 심지어 흡혈귀의 단톡방에 감정 도자기 공방 단톡방도 만들어졌다고요. 누가 비공식으로 만든 것 같은데. 스스로 도자기 감정서를 발급하겠다고 그러는데 어쩌죠?"
"아 그래?"
"안되면, '하급 도자기 감정서' 양식이라도 배부할까요?"
"그래, 누가 하겠어?"
"서신이 자꾸 오고 있어서 그러는 말씀이에요."
"참 귀찮군. 양식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그럼, 주의사항도 같이 공개를 할까요?"
"주의사항이라.. 그럼, 매뉴얼을 만들면 되겠네. 와우~~ 난 매뉴얼 만드는 거 좋아하니까. 아항~~ 왜 이런 게 좋을까. 내가 바로 만들어줄게. 그런데 뭐 쓰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지. 아무리 중요해도 당장 귀찮으면 안 하는 게 인간 본성이라고. '로버트 그린' 공작도 그런 말을 했잖아. '도자기 공방 초급반'이라도 만들면 모를까."
"주인님, 뭘 쓰시는 거예요?"
"아, 매뉴얼 작성하고 있잖아. 너무 재미나잖아. 아하하하하~"
(어차피 하급은 아무나 발급 가능하니까요. 어서들 가져가요.)
1. 감정이란 무엇인가요?
당신이 오늘 아침에 커피를 쏟고 짜증 났다면, 그것도 감정입니다.
하지만 “나는 아무 감정이 없어”라고 말하면서 벽을 긁고 있다면,
이미 하급 감정서 3장은 쓸 수 있습니다. 어서 시작하세요.
2. 재료 채집법
- 냉장고 앞에서 한숨 쉰 횟수: 3회 이상 → “무기력” 채집됨
- SNS에서 행복한 친구 보고 눈썹 찌푸림 → “질투+허무” 복합재료
- 전 남친 DM 왔다가 다시 사라짐 → “분노에 절인 환멸”
모든 감정은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망설이다가 상하면 다시 느껴야 합니다. 추천하지 않습니다.
3. 도자기 형상 그리기
- 감정이 ‘미련’이면: 손잡이 없는 찻잔
- ‘수치심’이면: 뚫려있는 찜통
- ‘분노’는? 물 끓는 주전자에 눈알 달기
Tip: 생각나는 대로 쓰세요. 어차피 하급입니다.
5. Q&A
작성 도중 울거나 웃거나 분노 폭발할 수 있음. 정상입니다.
“나는 왜 이걸 쓰고 있지…” 싶은 순간, 제대로 하고 있는 겁니다.
3장 이상 쓰면 소중한 무의식 친구 '미도리 블랙'이 속삭일지도 모릅니다.
6. 보관 및 관리
작성한 감정서는 굽지 않습니다.
태우거나, 묻거나, 프린트해서 벽에 붙이거나…
(단, 연소 중 마법진이 열리면 바로 구름이를 부르세요.)
7. 주의사항
감정 도자기를 연성하기 전, 혹시 발바닥이나 손바닥에서 땀이 난다면
아래 준비를 시행하고 나서 도자기 연성을 실시합니다.
아직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선 감정에 잡아 먹힐 수 있습니다.
그래봤자 하급이니 하루 정도 복통이 있는 정도입니다.
1) 천연소금 목욕 + 영혼을 보호하는 에센스 (샌달우드, 유황 등) 첨가
2) 맨발로 땅 밟기 - 그라운딩, 어씽
3) 영혼을 보호하는 향 피우기 (샌달우드, 일본 침향 등)
: 아직 권한이 없는 이들이 향을 피우는 경우 이상한 에너지가 들어올 수 있으니 주의!
4) 자아를 잠재우는 주문 틀기 (반야바라밀다심경 노래, 악마를 물리치는 그레고리안 성가 등)
5) 가공하지 않은 좋은 음식 먹기
6) 좋은 생각 하기, 좋은 행동 하기
1. 감정서 제목:
(자신의 감정을 한 줄로 요약하세요. 예: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화요일 오후”)
2. 감정 채집 시간:
(날짜와 대략의 시각. 감정의 기운은 특정 시간대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3. 감정 채집 장소:
(공간이 감정의 색을 결정합니다. 장소의 빛, 온도, 냄새도 함께 기억해 두세요)
4. 감정의 본성:
- 주 감정 (예: 억울함, 두려움, 짜증, 외로움 등)
- 부 감정 (겹겹이 쌓인 감정의 층위. 예: 기대, 실망, 체념)
- 기타 감정 잔재 (남의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주의!)
5. 도자기 형상:
(그 감정이 도자기로 빚어진다면 어떤 모습인가요? 색, 질감, 형태, 무게감 등 시각화)
- 6감을 모두 활용해서 작성합니다.
- 참, 아직 권한이 없는 분들은 5감을 이용하세요.
6. 도자기 감정 요약: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요약합니다. 해석하지 않고, 느낌 그대로 적기)
7. 비고:
- 이 감정은 지금 떠나보낼 준비가 되었는가?
- 혹은 당분간 더 품어야 하는가?
8. 감정서 발급 전 사전 주의사항
- 감정은 진짜다. 그게 비논리적이라 해도, 당신의 세계에선 현실입니다.
-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도자기의 형태가 결정됩니다.
- 감정서를 쓴 후에는 물을 마시세요. 정화의 의식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 혼자 감당이 어려울 경우 ‘감정 연금술사 릴리시카’에게 연락하세요.
* 주의: 도자기의 흔들림이 감지되면, 즉시 미카엘 대천사 성상을 호출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감정이 도자기의 경계를 뚫고 나올 수 있습니다.
9. 릴리시카의 마지막 조언
"감정은 감옥이 아니라, 도자기입니다.
갇히지 말고,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