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게 어때서?

그 모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by stephanette

예민하게 태어났다.

감정이 내 삶에 가장 중요한 기둥이다.


그러지 않은 이들이 많은 곳에서

살아내는 것은 그리 편안하진 않다.


내가 나의 엄마가 된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면

키우기 쉽지 않은 아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정을 억압하거나 부정해야한다고 길러졌다.

예민한게 어때서?

감정의 파도를 타다보면, 주변인들은 괴롭기 마련.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솔직하게 말하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괴로움

그런 것들이 버무려져서

나는 나의 입에 자물쇠를 채웠다.


매우 오랫동안 평안함을 유지한 채 곁에 있어주었던 많은 이들로 인해

나는 잘 성장해왔다. 그리고 어쩌면 조금은 안정형으로 변한 것도 같다.


그럼에도

오늘 회의 중에 내 의견에 누군가 '말도 안되는 소리'로 말을 끊었다.

얼굴이 화끈해졌다. 이유도 없이.

말을 끊은 이는 늘 그런 말들을 하는 사람이다.

난 그에 대해 충분히 '대응'의 말을 할 수 있었음에도

시간이 지난 뒤에야 관련자들에게 찾아가 다시 말을 했다.

내가 말을 한 이유를 거시적 방향성과

함께 고민해봐야할 나아가야 할 목표에 대해서.

창의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며.

딱히, 나의 의견이 묵살당할 내용이라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민함과 감각적 감수성이 높아서

그래, 감정 지각 능력이라고 하자. 그래서 스스로

꼭 해야하는 말들을 하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설령

버림 받는다 해도,

괴롭다 해도.

나는 내 안이

밀도 높은 물질로 채워진 것만 같다.


회의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시 생각해보며, 그게 감각적 통찰의 방식일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진 능력과

그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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