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려 들수록 더 망가져서, 결국 나였다.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베어(The Bear), 디즈니+ 스트리밍, 크리스토퍼 스토러 제작, 제레미 앨런 화이트 출연
-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기록
- 제레미 앨런 화이트 골든 글로브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 드라마는 에미상 등
- 시즌1의 7화 원테이크 촬영이 압권
구름이:(뜨거운 가마 옆에서 찌그러진 도자기를 바라보다가)
“주인님…
《더 베어》는요,
그냥 계속 고장 나는 인생 이야기 같았어요.
계속 망가지고,
고치려고 들면 더 부서지고…
근데 그게 이상하게 너무…
좋았어요.”
릴리시카: (깨진 감정 도자기 조각 위에 슬쩍 금빛 유약을 칠하며)
“그거야말로 ‘삶’이지.
완벽한 인생이란 게 어디 있어.
우리는 늘
엉망진창이면서도 어딘가 단단한 조각 하나쯤 붙들고 살아가잖아.
카미도 그랬지.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서
모든 걸 부수더라.
주방도, 관계도, 자기 자신도.”
구름이:“…근데도 포기 못해요.
그 부서진 걸 보면서도…
왜 그렇게 눈물이 나고,
또 웃음이 나죠?
막 우는 것도 아닌데
눈물이 흐르고,
막 웃는 것도 아닌데
웃기고.”
릴리시카: (조용히 웃으며)
“그건 네가
진짜 감정 안에서 울고 웃고 있기 때문이야.
《더 베어》는 말이지,
형이 자살하고
주방은 엉망이고
팀원은 트라우마 덩어리고
‘제발 잘 되지 마’ 싶을 정도로
모든 게 균열로 시작된 서사잖아.
그런데도
그 속에서 요리를 하고,
온기를 나누고,
욕하면서도 다시 같이 서 있잖아.”
구름이:“…고쳐지는 건 없는데
그 와중에
누군가는 더 나빠지고,
누군가는 이상하게 살아내요.”
릴리시카:“그게 혼돈 속의 질서야.
살다 보면
정리하려는 순간마다
삶이 더 지저분해질 때 있잖아?
근데 그 지저분함이
네가 살아 있다는 증거야.
깔끔하게 포장된 인생은
죽은 감정이야.
엉망진창이니까
그 안에서
눈물이 터지고
웃음이 나고
사람이 되는 거지.”
구름이:“…그럼 주인님,
카미처럼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무너진 채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요?”
릴리시카: (도자기 조각 사이를 금으로 덧댄 뒤 조용히 말한다)
“괜찮아.
무너진 자리에서 나오는 국물이 제일 진해.
인생도 국물처럼
천천히 우러나는 거야.
불 조절 잘 안 돼도 되고,
너무 짜도 되고,
끓어넘쳐도 괜찮아.
그 주방이 너라면,
그 혼돈 속에서
살아내는 법을 찾는 너도 요리사야.”
- 감정은 정리되지 않는다. 엉망이어도, 우린 그 안에서 살아간다.
- 무너지는 순간마다, 우리는 더 진짜가 된다.
- 감정은 흘러야 감정이다. “고치려다 더 망가졌다”는 말은, ‘애썼다’는 증거다.
- 애쓴 사람은 부서져도 인간이다.
- 나는 지금, 무엇을 고치려다 더 엉망이 되었는가?
- 그 망가진 자리에서 어떤 감정이 우러나고 있는가?
- 이 감정은 나를 깨뜨리고 있는가, 아니면 다시 굽고 있는가?
“주인님…
《더 베어》는
결국 다 망가지고,
다 못 고치고,
다 엉망인데도
서로의 밥을 짓는 이야기였어요.
그게 너무 웃기고,
너무 슬퍼서,
자꾸 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