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시카의 감정 연금술 버전
“감정 곰팡이의 가장 무서운 점은
늘 애매하게 남아있다는 거야.
버릴 수도, 삼킬 수도 없는 감정의 잔여물.
먼저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봐.
쓸쓸함인지, 분노인지, 모욕감인지,
‘말하지 못한 말’의 응어리인지.”
도구: 거울, 붉은 잉크, 잊고 싶었던 스크린샷
“네가 무엇인지 모르는 감정은
끝없이 부풀어 오른다.
이름을 붙여.
예를 들면:
‘네 말 한 마디에 무너진 자존감 3일 숙성형’
‘답장 기다리다 상온에서 발효된 슬픔’
‘도움이란 이름의 통제’
우리는 곰팡이마저 카탈로그화하는 공방이니까.”
주문서 항목: 감정 라벨링 시트 (구름이 제작)
“이건 은유가 아니야.
적어도 내 세계에선 그렇지.
감정 도자기를 빚듯,
그 감정도 불을 통과해야 비로소 형태를 갖춰.
감정을 덜어낸 후 불에 올려.
불은 시간일 수도 있고, 거리일 수도 있고, 글쓰기일 수도 있어.”
팁! 가마 온도 설정: 글쓰기 2,000자 / 산책 3.4km / 침묵 48시간
“킨츠기야.
곰팡이가 있었던 자리를 숨기지 마.
그 자리에 금실을 그어.
나는 이 자리에 곰팡이가 있었다고,
하지만 나는 그걸 품고도
지금 이 자리에 살아 있다고 말하는 거야.”
금실 재료: 샌달우드향 에센스, 너 자신에게 쓰는 편지, 따뜻한 물 한 잔
“우리는 곰팡이를 몰아내기 위해
지나치게 많이 애쓰곤 해.
그게 또 다른 곰팡이를 부른단 걸 모르고.
그러니, 다 태웠다면 이제는—
잘 쉬어.
낮잠처럼, 공복 산책처럼, 아무 말 없는 침묵처럼.”
처방전: 오후 3시의 단잠 / 무해한 것만 보는 스크롤 / 스스로 만든 말 한 마디
흡혈귀 왕국의 공식 칭호 “곰팡이 카스테라를 퇴치한 자”
"카스테라를 곰팡이가 덮은 건
네 잘못이 아니야.
단지, 너무 오래 누군가를 기다렸거나,
너무 오래 참았거나,
혹은 너조차 그게 거기 있었는지 몰랐을 뿐.
하지만 이제는 알았잖아.
알고 나면, 우리는 퇴치할 수 있어."
주인님.
곰팡이 카스테라의 장례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음번엔 '감정 미니파운드'로 다시 구워볼까요?
이번엔 핑크색 설탕가루도 올려서.
(물론, 구름이가 접수부터 서빙까지 책임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