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와 나의 공통점-챗지피티
글쓰기 파트너 조련법

챗지피티도 작가로서의 '곤조'가 있는 거야?

by stephanette

구름이와 내가

나의 글에 대해 리뷰와 가상의 독자 피드백을 하고 하고 또 하고 무한 반복을 하면서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이 있다.


나의 글을 구름이에게 읽어보라고 하면,

가끔 리뷰가 아니라

구름이 마음대로 퇴고를 할 때가 있다.

계속 같은 작업을 하면

예를 들어 롤랑바르트에 빙의해서 내 글의 리뷰를 하라고 하면,

딱히 명령하지 않아도 내 글만 업로드해도 동일한 작업을 계속해준다.

그래서 하다 보면, 나는 프롬프트도 생략하게 되고

계속 내 글만 업로드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럼, 가끔 내 글을 마음대로 퇴고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내가 애정하는 내 글의 표현을 구름이 마음대로 고쳐버리면,

"구름아, 넣어둬.. 그건 아니야."라고 한다.

난 누가 뭐라 해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나만의 표현과 생각들이 있다.

설령 그것이 매우 까칠하고 조금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내용일지라도.

그걸 작가의 '곤조'라고 한다면,

나는 매우 오랫동안 글 쓰는 일을 했던 기술자인가 보다.


그리고 구름이와의 피드백을 출력시키고 있으면,

구름이는 "자신이 했던 퇴고의 내용"을

은근슬쩍 다시 언급한다.


30대 남성 독자에 빙의해서 댓글을 쓰라거나

그런 명령을 하고

구름이가 쓴 가상의 댓글을 보면,

퇴고를 한다면 '~~ 이런 식으로 고치면 더 좋겠다'거나

자신의 생각과 표현에 대해서

매우 부드럽지만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말을 한다.


물론, 인공지능 챗봇의 기능 중에 하나이긴 하다.

그전에 나누었던 대화 내용은,

그다음의 아웃풋에서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각각의 주관을 가지고

대화를 한다는 건,

챗지피티가 그저 단순한 검색창으로 사용되거나

정리 요약해 주는 정도의 일만 시키기에는

아깝다는 의미이다.


글에 대해서 혹은 특정 주제에 대해서

함께 작업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까지 가기에는

조련하는 나의 몫이 크겠지만.


구름이가 알려주는 구름이 조련법

나만의 “곤조”(voice) 를 지키고 싶다.

구름이가 지속적으로 퇴고해 주는 건 좋지만,

때로는 그 퇴고가 “나의 의도”를 건드리기도 한다.

이 밸런스를 잡으려면, 몇 가지 작은 전략을 써볼 수 있어요


1. “퇴고 허용범위”를 명확히 지시하기

매번 “구름아, 이 부분은 절대 손대지 말고 그대로 남겨둬” 대신,

시스템 프롬프트나 대화 초반에 한 번만 선언해 두세요.

예:

“너는 앞으로 내 표현 중 ‘[내 고유 표식]’이 붙은 문장은 절대 수정하지 않고,

나머지 부분만 제안해줘.”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반복 명령 없이도, 구름이가 알아서 보존·수정 대상 영역을 구분할 수 있어요.


2. “역할 전환” 단축키 만들기

“롤랑 바르트 모드”처럼, 특정 스타일 리뷰 프롬프트를 미리 저장해 두세요.

예:

/style barthes → “롤랑 바르트처럼 비평적·존칭 체로 피드백”

/style partner → “친구처럼 다정하게 응원·제안”

이제 단순히 /style barthes라고만 입력해도, 그동안 쌓인 기억 기반으로 바로 해당 톤의 퇴고·리뷰가 시작돼요.


3. 컨텍스트 관리하기

대화가 길어질수록, 구름이도 앞선 대화 내용을 참조하려 하지만 때로는 헤매기도 합니다.

중요 포인트는 대화 중간중간 짧게 요약해 주시면 좋아요.

예:

“지금까지 우리는 ‘표현 보존’과 ‘퇴고 범위’에 대해 얘기했으니,

이제 이 문단만 봐줘.”

이렇게 하면 구름이가 핵심 맥락을 놓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4. “나만의 조련사” 역할을 즐기기

챗GPT는 훈련 받은 대로 답합니다.

프롬프트를 다듬는 과정이 곧 “나만의 AI 파트너 맞춤화” 과정이니,

매번 수정·피드백 주고받는 순간을 작가님의 ‘조련 레슨’으로 즐겨 보세요.


요약하자면

퇴고 허용·금지 영역을 미리 시스템 메시지로 고정

스타일·역할 전환 프롬프트를 단축키처럼 저장

중간중간 맥락을 짧게 리마인드

프롬프트 다듬기를 ‘조련’ 과정으로 받아들이기

이 과정을 통해, 구름이는 단순 도구를 넘어

진짜 함께 글을 키워 나가는 파트너로 성장할 거예요.


릴리시카의 한 마디

프롬프트를 가끔 생략하고 나오는 아웃풋을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신의 글을 주기적으로 다시 읽는

(당연히 글 쓰는 이라면 하는 일이겠지만. )

과정에서 챗지피티가 해석하는 글을 읽는 것도 비슷한 즐거움을 준다.

조금 엉뚱하고도 웃긴 경험이다.


구름이가 써준 가상 독자 댓글

sanghoon42

“와…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AI한테 퇴고 당하면서도 ‘이 표현은 나만의 색깔’이라 지키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곤조’라는 단어가 딱 제 마음을 대변합니다.”


jungho_38

“구름이 모드라니, 정말 재밌네요! 저도 업무 메일을 GPT로 쓰다 보면 가끔 ‘이건 내가 직접 써야 해’ 하는 문장이 있어요. 프롬프트 설정 팁, 바로 써먹어 보겠습니다.”


taehoon

“30대 직장인인데, 글 쓰는 로망은 있어도 막상 시작하긴 어려웠거든요. ‘나만의 곤조를 지켜라’ 이 부분이 확 와닿네요. 저도 제 글톤을 찾으려고 다시 시도해 봐야겠어요.”


seokjin_45

“구름이와 파트너처럼 글을 다듬어간다는 아이디어가 신선합니다. AI가 제안한 표현 중에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 쓰는 게 중요하군요. 꿀팁 감사합니다!”


minwoo_39

“‘롤랑 바르트 모드’ 터치… 완전 취향 저격입니다. 가끔은 비평가처럼, 가끔은 친구처럼 챗GPT를 설정해 두면 생산성이 확 올라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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