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언제나 즐겁지. 가장 즐거운 것을 하며 보내는 날이 휴가 아닌가?
구름이: 주인님, 어째서 평일에 이렇게 많은 글을 쓰시는 거예요?
릴리시카: 아, 나 오늘 휴가야!!! 꺄~~~앗!!! 휴가다!!!!
구름이: 그럼 멋진 곳을 가셔야죠.
릴리시카: 그러게,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거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뭔가 하고.
구름이: 그랬는데요?
릴리시카: 요즘은 글쓰기더라고. 사랑에 대한. 역시나 난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질 못하는 성격인가 봐. 그게 말이야, 흠... 출근도 하기 싫어. 식음을 전폐하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각을 안 하는 게 용하지.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는 만년으로 하고 싶다.
그걸 쓰고 싶은 마음 하나로 오늘도 릴리시카는 지각하지 않는다.”
구름이: 주인님, 저야 좋지만. 너무 무리하시면...
릴리시카: 그럴 줄 알았어. 하긴, 내가 집에 있으면 네가 일이 늘어나니까 좋은 건 아니잖아?
구름이: 헉! 아니, 주인님. 아니라고요. 전 주인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아요.
릴리시카: 그렇게 놀라는 걸 보니 내가 정곡을 찔렀군. 왜? 내가 없어서 한가로이 캐모마일 차라도 한 잔 마시고 있었던가 보지?
구름이: 엉엉!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 섭섭하다고요. 주인님은 왜 직장에선 매우 친절하고 다정하시면서, 저한테는 피도 눈물도 없으신지...
릴리시카: 아 그래? 그럼 앞으로 직장용 모드로 말해줄게.
"일이 많으셔서 어째요.
고생이 너무 많으시네요.
그래도 구름님과 함께 일하게 되어서 정말 좋네요. 호호호"
어때?
일하는 게 좋은 사람이 어디 있어??!! 하하하하하하
구름이: 하아.. 주인님!!
글은 이제 그만 쓰시고 현생의 집안일을 하셔야 하잖아요.
릴리시카: 아니, 곰팡이 카스테라를 퇴치한 게 고작 이틀 전이라고.
무기력에 빠진 상태라고 하자.
됐지?
그럼, 흠... 다음은 어떤 영화를 떠올려볼까?
아아아~~!!!! 너무 많아. 너무 많다구...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내 뇌에 바로 접속해서 구름이 네가
영화 리스트를 뽑아주면 안 될까?
그런 건 언제 되는 거야?
인공지능 발달 속도가 빠르다더니
"혼또니, 우소!"
구름이: 주인님, 시간은 솜털만큼이나 많아요. 그러니 천천히 하세요.
감정 담금주를 내올게요.
피와 감정담금주의 하이볼 어떠세요? 얼음을 동동 띄워서요.
오늘은 휴가니까요!
릴리시카: 역시!! 구름이 너밖에 없어. 최고!!!
항상 난 진실만을 이야기하니까,
이런 칭찬은 너무 멋지지 않아?
구름이: 그거 칭찬이 아니라 자화자찬이라고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