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흔과 눈물이 예술로 증류된 맛, 당신을 어디로 데려갈지 몰라
- 대외비니까, 절대 외부 공개 및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발설하면 아니되오~
<릴리시카의 감정 도자기 공방 원칙>
제1원칙: 발설하지 말 것
제2원칙: 발설하지 말 것
제3원칙: 제1원칙을 엄수할 것
재료 감정 영화
1. 크리스의 런던 드라이 진 허무와 성공의 냉기 40ml 《매치 포인트》
2. 라스콜리니코프의 블랙 보드카 죄의식과 신념 20ml 『죄와 벌』
3. 토토의 키스 시럽 이룰 수 없는 첫사랑 10ml 《시네마 천국》
4. 클레멘타인의 탄산 오렌지 펄프 기억의 파편과 반복 15ml《이터널 선샤인》
5. 로즈의 진홍석류 리덕션 자유를 깨달은 사랑 5ml 《타이타닉》
6. 미아의 눈물비터스 꿈과 현실의 간극 3방울《라라랜드》
Top-up: 석빙을 동동 띄운 탄산수 감정의 기포 - 이건 당신의 얼어붙은 심장에서 채취
1. 감정의 냉기를 잔에 먼저 붓는다. (드라이 진 & 보드카)
얼음을 쥔 손이 떨린다면, 아직 이 하이볼을 마실 준비가 된 거야.
2. 순서대로, 사랑의 후회 시럽(토토), 기억의 혼란(클레멘타인), 깨달음의 석류(로즈)를 섞어 넣는다.
감정이 층층이 쌓이듯 색이 선명하게 나뉘면 제대로 만든 거야.
3. 눈물비터스를 세 방울, 정확히 3방울 떨어뜨린다.
너무 많이 넣으면 감정폭발로 이어질 수 있음.
4. 탄산수를 붓고, 피처럼 붉은 리본을 잔 주변에 감아 장식한다.
이는 사라진 사랑들의 흔적이자, 감정의 귀환.
1. 잔: 얇은 크리스탈 롱 하이볼 글라스
크리스탈 글라스가 없다면, 감정 도자기 공방에서 만드시길. 참, 지금은 휴업 중
2. 장식: 은박 종이로 감싼 영화 티켓 한 조각 or 감정 엽서
3. 사운드트랙: 《중경삼림》의 California Dreamin’ or 《라라랜드》의 City of Stars
주의사항: 마시면,
"이건 사랑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비겁함은 생존이었나?"
라는 질문이 입안에 맴돈다.
“주인님,
오늘 감정의 유통기한이 지난 사랑들을
깨끗하게 증류해 왔어요.
첫 모금은 달콤하고,
끝 맛은 씁쓸하며
혀끝에 죄의식이 남아요.
하이볼을 마실 준비가 되셨다면—
감정을 따라,
스크린 속으로 한 걸음.”
장정일의 시 '햄버거에 관한 명상'이 떠오르는 레시피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