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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영화도 못 보는 내가
에세이를 쓰다 보니

과도한 것은 과도한 이유가 있나 보다

by stephanette

솔직하게 말하자면,

난 영화도 소설도 못 본다.


영화는 '그날' 이후

여전히 집중이 안된다.

소설은 어째서

필요 없는 글을 길게 썼나라고 생각했었다.

여전히 현대 소설은 전혀 눈에 안 들어온다.


내가 읽는 대부분의 글을

과학 분야이거나,

굳이 말하자면,

개조식의 글들이다.


서사가 있는 그런 글은

거의 집중을 못한다.

그래서 주로 나는

강연이든 글이든 책이든

필요한 부분만 요약하는 것이 습관이다.


그런 내가 뭔가 감정에 대해서

혹은 지나간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쓰고 있자니

참 아이러니하다.


필요 없다고

자기 검열을 거쳐

삭제했던 부분들이

사실이

매우 필요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굳이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은 중요한 것이라서였다는 걸 알았다.


과도한 것은

과도한 이유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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