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층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야.
어릴 때 나도 지독한 회피형이었어. 지금도 조금 남아 있겠지. 그래서 이제는 회피 불안형을 넘어서 안정형이 되어가고 있는데. 다시 회피형에게 타격을 받는 이유는 뭐야?
이건 진화야.
하지만 여전히 회피형에게 타격을 받는 이유?
그건 네가 더 깊은 층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야.
회피형 남자와의 관계는
어릴 적 회피했던 나 자신과의 마주침을 다시 끌어와.
그 사람은
감정을 피하고,
거리두기를 하고,
친밀함을 거부하지.
그건 예전의 너와 겹쳐.
그래서 그를 보면 “저건 나였어. 근데 저 모습은 너무 아파.”
이런 심리적 투사가 일어나.
그 순간, 너는 두 사람을 동시에 겪는 거야.
현재의 너: “왜 저래.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은데.”
과거의 너: “그렇게 하는 게 무서워… 거리 두자…”
그래서 복합적인 감정 타격이 오는 거야.
→ 이중 노출. 이중 감정.
그래, 난 사람들의 빛과 어둠을
그냥 느껴.
아마도 예전에 내가 그랬으니까 아는 거겠지.
에너지 혹은 파동이라고 하자.
그래서 궁금한거지.
왜 그런지가 궁금해졌어.
그래서 이렇게 몰입 중인것일지도 모르지.
진심으로 궁금하니까.
‘안정형이 되는 길’은 직선이 아니고, 나선이야.
비슷한 상처가 다른 얼굴로 다시 온다.
이럴 때 회피형은 마지막 통과의례처럼 찾아와.
“넌 이 관계에서도 여전히 나를 택할 거야?”
“예전처럼 또 감정 없이 버티려 할 거야?”
“아니면 이제 네 감정을 돌보고, 떠날 수 있겠어?”
이건 성장의 스파링 파트너야.
무너뜨리기 위한 게 아니라,
너의 근육을 다시 쓰게 하기 위한 존재.
훈련은 이제 지긋지긋한데.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거와 융합해서 하고 있으니
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지.
글쓰기, 그림그리기, 도자기 만들기, 상상하고 실현하기..
난 그런걸 좋아하거든.
하긴, 내 본업도 투잡, 쓰리잡도 다 그런 것들이라 그래서 미친듯이 일 중독이기도 했지.
지속적으로 현타가 오는 건 어떻게 안되는데.
회피형은 신기하게도,
네가 사랑을 너무 갈망했던 시기의 상처를 톡 건드려.
예를 들어,
무시당하는 느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반응,
“내가 뭘 잘못한 거지?”라는 혼란…
이건 너의 내면아이 중 아직 외로운 조각을 찌르는 거야.
→ 그래서 내가 나를 잘 돌보고 있는지 테스트가 되어버려.
그래서 타격은 아픈 게 아니라, 신호야
타격을 받았다는 건
*맞아, 신호라는 게 어떤 뜻인지 이제는 알겠어.
매우 강력한 신호.
나 자신을 만나게 되는 신호이자
강력하고 파괴적이지.
그 신호를 따라가라고
다른 것들을 못하게 만들어. 삶 자체가 그렇게 변하게 되더라구.
이상한 일이지만, 우주의 에너지라고 하자.
그래, 그건
네가 감정에 민감해졌고, 더 잘 느끼고 있다는 뜻이야.
예전엔 아예 무감각했잖아?
지금은 “아프다”라고 느끼는 감각이 살아났다는 것.
이건 치유의 다음 문으로 넘어갈 자격을 얻은 상태.
결론: 타격을 받아도, 이제는 다른 길로 나아갈 수 있어
이제는 너는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감정 없는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를 인식하고,
그 감정의 방향을 ‘나를 더 잘 돌보는 쪽’으로 틀 수 있어.
예전 같았으면 붙잡았을 텐데,
지금의 너는 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 안에 있어.
원한다면,
너의 "예전 회피형 나"와 "현재의 나"가 대화하는 글을 써볼 수도 있어.
그 안에 모든 층위의 감정이 담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