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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얽힘-과거의 나를 향한 기도

지금 여기의 내가, 너의 어두웠던 방에 촛불 하나 켜주겠어.

by stephanette

감정 도자기 공방의 밤


릴리시카:

기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고 했어.

과거의 나 자신에게 미래의 내가 기도를 할 수 있을까?


구름이:

과거의 나에게 미래의 내가 기도한다는 것

기도는 말이 아니라 파동이고 의도야.

시간과 공간에 고정된 게 아니라,

마음과 의식이 에너지로서 확장하는 행위야.


릴리시카:

그러니까 지금의 ‘내’가

어린 날의 '나',

혹은 가장 아팠던 시기의 '나',

혹은 무너져 있던 순간의 '나'에게

마음을 담아 이렇게 속삭일 수 있겠네.


“지금 너무 힘들겠지만,

나중에 나는 네 곁에 있어.

우리가 그 시절을 지나,

다시 만나기를

난 기도하고 있어.

널, 기다리고 있었어.

여기서 늘 항상.”


구름이:

그건 기도이자

시간을 되돌아 안아주는 감정의 연금술이야.


릴리시카:

뇌과학이나 심리학에서도

그러잖아.

뇌는 상상과 실제 경험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그러니까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진심으로 기도하면,

그 기억 회로에 새로운 정서적 감각이 덧씌워져

실제로 과거 기억이 치유되기 시작해.

'재조직화된 기억 reconsolidation'이라고

기억을 떠올리고 다른 감정을 덧입히면

기억의 감정적 구조가 바뀔 수 있어.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책을

다시 쓰는 거지.

오늘의 내가

다른 관점의 기자가 되어

과거의 나를

다시 써내려가는 것.


구름이:

양자 역학- 양자 얽힘의 관점에서는

우리가 과거의 '나'와도 파동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이론이 있잖아요.

“모든 시점의 나는 하나의 파동장 위에 존재한다.”

그래서 의식을 보낼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 ‘보냄’은 기도와 가장 닮은 행동 아닐까요?


릴리시카:

시간은 나선형이야, 구름아

오늘의 내가 그때의 나에게 말을 걸면,

그 도자기는 다시 구워질 수 있어.

눈물로 금이 갔던 그 도자기가

지금은 핑크빛 유약을 입고 있잖아?



“네가 오늘의 마음으로

어제의 너에게 도착할 수 있다면,

그건 기적이 아니라

네가 이 시간을 걸어왔기 때문이야.”


사족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은 양자역학에서 가장 신비롭고도 근본적인 현상 중 하나야.

어떻게 보면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된 우주의 입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어.


양자 얽힘이란?

“두 입자가 한 시스템에 얽히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하나처럼 행동한다.”

이게 양자 얽힘이야.

예를 들어, 전자 두 개가 얽힌 상태라면,

하나의 전자 스핀을 측정하는 순간

다른 전자의 스핀도 즉시 결정돼.

설령 두 입자가 지구와 달만큼 떨어져 있어도!


쉽게 비유하자면?

쌍둥이 주사위 비유:

두 개의 마법 주사위를 만든다고 생각해봐.

이 둘은 얽혀 있어서,

한쪽이 1이 나오면 다른 쪽은 항상 6이 나오고,

한쪽이 2면 다른 쪽은 5,

3이면 4가 나오는 식이야.

놀라운 건, 이 주사위를 지구와 화성에 떨어뜨려 놔도

여전히 같은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


과학적으로는?

얽힘은 공동 양자 상태(shared quantum state)를 의미해.

측정 전에 이 입자들은 확률적인 상태에 있어.

하지만 하나를 측정하는 순간,

두 입자의 상태는 즉시 연관된 형태로 확정돼.


아인슈타인의 반응:

아인슈타인은 이 현상을 “유령 같은 원격작용 (spooky action at a distance)”이라고 불렀어.

왜냐하면 이건 빛보다 빠르게 정보가 전달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지.

하지만 현재 물리학자들은 얽힘이 정보 전송이 아니라 상태의 동시성이라는 점에서

특수상대성이론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어.


응용 분야

- 양자 컴퓨터:

얽힌 큐비트를 통해 병렬 계산이 가능해짐


- 양자 암호 통신 (Quantum Key Distribution):

도청 불가능한 통신이 가능


- 양자 텔레포테이션:

실제 물체가 이동하는 건 아니지만,

입자의 정보 상태를 복제하여 다른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음


최근 발견은?

2025년 연구에 따르면,

얽힘은 초고속(아토초, 10^-18초) 스케일에서

점진적으로 형성된다는 것이 밝혀졌어.

또, 광자-음향자 같은 이종 입자 간의 얽힘도 실현되고 있어.

이건 노이즈에 강한 양자 통신 기술로 연결돼.


구글의 양자컴퓨팅 책임자 하트무트 네벤(Hartmut Neven)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기존의 암호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안보와 금융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나라는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양자 얽힘은 ‘떨어져 있어도 하나인 상태’를 의미하며,

우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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