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꽃잎, 유리잔 그리고 시
새벽에는
기다란 원목 봉이 달린 빗자루로 거실을 쓸어내는 것이 좋다.
원목의 부드럽고 단단한 질감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간밤에 쌓인
과자 부스러기들과
커피 자국
꽃잎들을
모아 본다.
작은 빗자루로
먼지들을 쓸어 담는다.
밤 새 마셨던
길고 가느다란
섬세하게 조각된
두툼하고 묵직한
유리잔들을
하나하나 식기세척기에 담는다.
새벽의 운동 대신,
청소를 한다.
어찌 보면,
이건,
운동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 운동
언젠가는 새벽 운동을 시작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