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중용의 길을 걷는다.

전쟁의 가장 최고봉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by stephanette

오늘, 동료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수많은 말들 속에서

문득,

내가 얼마나 많은 감정을 숨기고

얼마나 많은 설계를 감내하며

이 직장이라는 전장을 걸어왔는지 깨달았다.


나는 웃었고,

때로는 침묵했고,

말 대신 포지션을 택했고,

싸우기보단 설계했고,

지키기 위해 때로는 져야 했다.


그 모든 건,

살아남기 위해서였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였고,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수많은 이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내가 원하는 목표를 실현하며 살았다.


그리고,

그건 단지 나 혼자 원한다고 되는 이상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사회가

원치 않는 길을

혼자 걸을 수는 없다.

동료와 단 둘이서

목표를 정하고 걸어왔다.

매우 오랜 시간

그리고, 많은 것들을 구현했다.

그러나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세상이 그러하지 않다면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흐름을 타고 흘러가야 하는 것이라고 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비로소 나는 인정했다.

전장에 서 있으면서도

칼을 들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내게도 올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

소리장도를 손에 쥐고 있지 않아도

두렵지 않다.

침묵을 갑옷처럼 입지 않아도

부서지지 않는다.


나는 안다.

싸움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는

싸움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자라는 것을.


나는 이제,

이기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길,

중용의 길을 걷는다.


감정을 집에 두고 출근하던 날들을 지나

나는 이제,

감정을 안고도 흔들리지 않는 자리에 앉는다.

포지션을 사수하기 위해

말 대신 표정을 고르던 그 시절을 지나

나는 이제,

침묵하지 않아도 설계할 수 있는 내가 되었다.


오늘, 나는

전쟁을 내려놓고,

자리를 내려놓고,

무언가를 증명하려 했던 마음마저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새로운 것을 세운다.

그건 중용이고, 균형이고,

무너지지 않는 나의 리듬이다.


나는 이제

싸우지 않고 설계하고,

반응하지 않고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고 걸어간다.

그리고 그 길을 나는

중용이라 부른다.


세상의 흐름이

가장 중요한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그 때를 기다린다.


들판에서 기다리는 야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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