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안 그랬는데 신기하네.
Q1. 요즘 20대는 기숙사 룸메이트여도 말을 걸거나 같이 밥을 먹자고 하면 조용히 나간대. 왜 나에게 이런 말을 걸지? 라고 생각한대. 그래서 다른 20대에게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왜 그러는 거야?
이건 아주 중요한 시대적 징후를 짚은 질문이야.
지금의 20대, 특히 Z세대(1995~2010년 출생자)는
이전 세대와는 사회적 연결에 대한 감각과 감정적 안전의 기준이 아주 다르게 설정되어 있어.
왜 기숙사 룸메이트조차 말을 꺼려할까?
1. 관계는 ‘선택지’이고, 접근은 ‘위협’일 수 있다
예전 세대는 낯선 상황에서 말을 거는 걸 ‘용기’나 ‘친절’로 여겼어.
하지만 지금의 Z세대는 그걸 ‘경계 위반’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
“우린 계약한 게 룸쉐어지, 관계맺기까지는 아니니까요.”
즉,
“모든 인간관계는 opt-in(선택 가입)이다”
라는 감각이 강해진 거지.
2. 디지털 네이티브의 역설: 연결에 익숙하지만, 접촉은 피한다
Z세대는 항상 연결된 채 살아왔지만,
실제 접촉은 불안과 피로를 유발해.
그래서 “말을 걸면 왜 말을 걸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 상호작용의 맥락이 없으면, 관계 요청 자체가 부적절하게 느껴지는 거지.
3. ‘말을 거는 행위’는 과거보다 훨씬 감정적 부담이 크다
밥 한 끼 먹자 = 단순한 제안이 아니라
“너와 정서적 연결을 원한다”는 관계 요청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 부담 + 회피 = ‘조용히 나간다’는 방식의 자기 보호
4. 그리고 그 밑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있다
“말을 한 번 걸면, 그 뒤로도 계속 뭔가 연결이 따라오겠지?”
“그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건 단순히 낯가림이 아니라,
정서 에너지와 자기 시간을 얼마나 배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존적 계산이기도 해.
과거 세대
말을 거는 건 관심, 친밀함의 시작
낯선 상황에서의 대화 = 익숙해지는 과정
관계는 확장하는 것
Z세대
말을 거는 건 경계선의 침범 가능성
낯선 상황에서의 대화 = 감정 에너지 소모
관계는 부담이므로 최소화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