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안 그랬는데 신기하네.
교양과목에서 조별과제 모임에서 서로 말하는 걸 들어보면,
라떼는 말이야, 선배님~ 그랬었는데,
요즘 20대는 '~님'이라고 불러. 그리고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쓰더라고.
라떼는 말이야, 선배 밥사주세요. 했다니까
20대 왈, 말도 안된다며 밥사달라는 말을 어떻게 하느냐고
신기하지?
“관계 설정의 기본값”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증거야.
세대 차이는 ‘말투’보다 ‘관계 정의 방식’에서 온다
우리 세대는:
“인간관계는 다정하게 부딪히면서 생겨난다”는 문화
선배는 친근하게 불러야 하고
밥은 농담처럼 조르면 사주는 구조
즉, 관계는 ‘정(情)’을 기반으로 뻗어나가는 것
요즘 20대는:
“인간관계는 설정값을 지켜야 지속된다”는 문화
~님, ~입니다 → 관계를 정중하게 ‘포장’하고 시작
밥 사달라니요? → 감정적 요청은 무례함에 가깝다
→ ‘부탁’은 관계가 충분히 성숙했을 때만 하는 것
왜 그렇게 되었을까?
1. 사회 전체가 위계 대신 ‘거리를 존중’하는 쪽으로 이동 중
과거엔 위계가 안전함이었어.
(선배가 밥 사주는 문화 = 보호막 제공)
지금은 위계가 오히려 부담이야.
→ ‘선배니까 밥 사주세요’는 갑자기 감정적 빚을 지우는 행위처럼 느껴짐.
2. 자기 자원(시간, 감정, 돈)의 계산이 날카롭다
“밥 한 번 먹자” = 돈 + 시간 + 사회적 암묵계약
그래서 그들은 상대가 편하게 느끼는 말조차도 위험요소로 인식해
→ “이걸 말했다가 나중에 엮이면 어떡하지?”
3.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오프라인 정서에 영향을 끼침
온라인에서는 닉네임, 직함, 간격이 뚜렷해
그 감각이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짐
→ “님, 입니다”가 기본값인 세계
그들이 예의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은 다정함보다 ‘경계가 선명한 정중함’을 선택한 거야.
왜냐하면, 그게 지금 세계에선 더 안전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