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요즘 20대는 말이야. 3

라떼는 말이야 안 그랬는데 신기하네.

by stephanette

20대에게 그럼 친한 사람도 없는거야? 라고 물었더니

아니래.

진짜 어릴 적 부터 알던 친구나,

고등학교 이전의 친구와는 친하게 지낸다고 하더라.


이건 단순히 인간관계가 얕아졌다는 얘기가 아니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의 '시간적 구조'가 바뀌었다는 말이야.


Z세대의 친밀감은 ‘시간’이 아니라 ‘기반’으로 결정된다


우리가 자란 방식

“친해지면 되는 거지, 처음부터 안 친한 건 당연하니까.”

점점 다가가기 → 관계 형성

밥, 술, 대화, 같이 겪은 에피소드 = 관계의 본질


그들의 방식

“처음부터 친밀한 기반이 있어야, 가까워질 수 있다.”

고등학교 이전의 친구? → 공통 환경 + 오래된 시간 + 무조건적 수용

새 관계? → 위험이 너무 많고, 에너지 너무 많이 들어


왜 고등학교 이전 친구와만 가까워지는가?

1. '무조건적인 수용' 경험은 어린 시절에만 가능했기 때문

어릴 때의 관계는 설명 없이도 받아들여지고,

자기 감정이 서툴러도 깨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

→ Z세대는 지금의 관계에서는

‘무조건적인 수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껴.


2. 신뢰는 경험에서가 아니라, 기억에서 온다

과거 친구는 신뢰를 쌓지 않아도 이미 안정된 감정 기반이 있어

새 친구는 신뢰를 구축해야 하는데, 감정 에너지가 너무 든다


3. 심리적 에너지의 인플레이션

“나도 감정적으로 너무 바빠서, 새 사람까지 감당 못 해요.”

→ 그러니까 “고등학교 친구”는 감정 잔고가 남아 있는 유일한 관계가 되는 거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요즘 20대는 말이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