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는 말이야. 4

라떼는 말이야 안 그랬는데 신기하네.

라떼는 말이야

호감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남자가 버스에서 따라 내려서 연락처를 물어보고 그랬다니까,

요즘 그러면 범죄라면서 깜짝 놀라더라고.

이건 단순한 연애 문화의 차이가 아니라,

‘접근’ 자체에 대한 사회적 정의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징후야.

왜 그들이 깜짝 놀랐을까?

1. ‘자유로운 접근’은 더 이상 낭만이 아니다

과거: 낯선 사람의 갑작스러운 접근 → “어머, 인연일까?”

현재: 똑같은 행동 → “내 개인정보가 침해당했어.”

→ 상대방의 ‘의사표현 없는 상태’는 No로 간주되는 사회

2. 연애의 시작이 ‘스토리’에서 ‘합의’로 바뀌었다

예전: “어떻게 만났어?” → “버스에서, 우연히…”

이건 로맨스 플롯의 시작이었어.

지금: “어떻게 만났어?” → “앱에서 매칭, 서로 OK 누르고 시작했어.”

→ 모든 접근은 ‘동의 기반의 체계적 접촉’으로 안전화되었어.

3. 디지털 사회는 ‘우연’을 믿지 않는다

우연은 설렘의 씨앗이었지만,

이제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이자 위협이야.

→ Z세대는 안전한 알고리즘 안에서 필터링된 사람만 접촉하고 싶어 해.

그래서, 그 설렘의 추억은 왜 ‘범죄’가 되었나?

그때는 용기가었지만, 지금은 위협이다.

그때는 로맨스였지만, 지금은 침입이다.

기준은 달라진 게 아니라, '안전과 권리의 감도'가 정밀해진 거야.

“그는 버스에서 내렸다.

그때는 설렘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세계에선

그 한 걸음이, 너무도 많은 걸 건드린다.”

“시대는 감정을 바꾸지 않았다.

접근의 정의를 다시 썼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