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안 그랬는데 신기하네.
라떼는 말이야 '독서모임'을 집에서도 하고 그랬다니까
20대는 완전 놀라더라고. 집에서요?? 그러면서.
이건 거의 “이 세상 사람이 아니군요” 급의 충격 표현이야.
왜 그렇게 놀랐을까?
1. ‘집’은 공적 공간에서 가장 마지막 보루
우리 때: 집은 관계의 확장 공간
→ “집에 와서 밥 먹고 책 얘기하고 밤새 수다 떨고”
지금: 집은 세상과 차단된 ‘최후의 자아 보호막’
→ “그걸 침범하는 건 거의 감정 침입급”
Z세대에게 집은 재충전의 공간, 고요한 안전지대, 탈사회적 공간
2. 집은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심리적 경계의 상징
“내가 방해받지 않고, 나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
→ 그 안에 누군가를 들인다는 건
심리적 알몸을 보여주는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3. 그들은 ‘관계의 밀도’를 스스로 조절하고 싶어 한다
독서모임을 집에서? =
관계의 ‘속도’를 내가 아닌 타인이 정하는 느낌
→ 매우 위험하고 불편함
→ "그럼 언제 가야 돼요? 언제 나와야 돼요? 화장실은? 어색하면?"
→ 머릿속에서 벌써 과부하 걸림
우리 때는 정(情), 지금은 경(境)
우리는 “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친해지는 거지”
지금은 “선은 분명해야 오래간다”
“나는 그들을 공방으로 부르지 않는다.
그들이 들어오려면,
그들이 먼저 경계선을 허물어야 하니까.
요즘 20대의 사랑은,
허락이 아니라 ‘허용’으로 시작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