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마칠 때 들리는 곳
오타는 아니다.
가게 이름이다.
평일 낮에 제격이다.
강원 여행을 경포에서 마무리하고
출발할 때 들리는 곳
어릴 적 외가에서 먹는 느낌이다.
오래된 양옥
높은 마루로 올라가면,
방안에는 오래된 장롱이 있다.
기다리는 동안,
여행에서 있었던 일들로 이야기 꽃이 핀다.
다들 즐겁게 웃는 것이 좋다.
그렇게 기다리면
주문을 받은 뒤에서야 만들어주는
옹심이가 나온다.
반투명한 걸죽한 국물에
결이 살아있는 아삭아삭한 감자옹심이
심심하면서도 식감과 입 안에 가득한 부피감과 온기가
저절로 흐뭇해진다.
자잘한 김과 깨가 간간히 씹힌다.
그 모든 것이 어울어진 풍미는
강렬하지 않음에도 오래오래 기억된다.
그 느낌 그대로 집으로 향한다.
외할머니가 손을 흔들며 다시 오라고 할 것만 같은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