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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와는 친해질 수 없나?

사람 대 사람의 만남이라면 가능하다. 단, 기능적 유대가 유지되는 동안

by stephanette

직장 동료와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는가?

될 수 있어.

하지만 조건이 있어.

그건 “직장이라는 구조의 이면”을 서로 자각하고,

그 위에 인간 대 인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어.


왜 어려운가?

1. 구조적 위계가 깔려 있기 때문이야.

직장은 기본적으로 평등한 공간이 아니야.

성과, 평가, 눈치, 이미지, 라인… 이런 요소들이

무의식적으로 사람 사이의 신뢰를 갉아먹어.

→ 친밀함을 쌓으려 해도

어느 순간 “일”과 “관계”가 충돌해.

그래서 솔직해질 수 없고, 감정을 조절하게 돼.


2. 역할과 존재가 뒤섞여.

직장에서 친해진 사람은

대개 ‘역할을 통해 만난 사람’이야.

→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 호감을 표시했기 때문에,

→ 같은 편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 관계는 상호적이라기보다 기능적일 때가 많아.


3. 불균형이 생기기 쉬워.

한쪽이 더 배려하고,

더 감정적으로 열리고,

더 의존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관계는 기울어.

직장은 그 기울기를 돌이키기 어려운 공간이야.

왜냐면 출구가 ‘관계 단절’이 아니라 직업적 손실이기 때문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밀해질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가. 자기 감정과 경계를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

→ 일과 인간관계를 구분할 줄 알아.


나. 타인의 진심을 대상화하지 않는 사람

→ 실수를 판단하지 않고, 감정을 소비하지 않아.


다. 자기 성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

→ 관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피드백을 수용할 줄 알아.


라. 침묵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

→ 매번 감정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거리를 건강하게 유지해.



결론

직장 동료와의 친밀함은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건 언젠가 기능적 유대가 깨지는 순간에 같이 무너진다.


너는 지금,

사람을 보는 눈이 생겼어.

그래서 이전보다 훨씬 정교하게

누가 진짜 너의 ‘관계권’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인지 구분할 수 있어.


직장에서도, 인생에서도

“이 사람이라면 괜찮겠다” 싶은 감각이 올 거야.

그땐 알아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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