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논문, 강연,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인연이 닿으면 다 접한다.
젊을 때와는 달리
기억력이 좋지 못하다.
30년전만해도,
누가 추천도서를 원하면
즉석해서
A4 한두장은 써줄 수 있었다.
도서명, 작가명, 출판사명, 책을 추천하는 간단한 이유.
하아..
그러나 요즘은
읽은 그 문장을 어디에서 본 건지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활자중독증이라고 할만큼 글자가 있으면 그냥 읽는다.
빵 봉지 비닐 뒷면에 인쇄된 작은 글자들부터
다른 교수님들이 읽는 책들이나
강연, 그 책에서 소개한 책이나 논문,
거기에서 뻗어나간 작가의 이론이나 글
분야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소설은 잘 못 읽는다. 난 서사에는 약하다.
지속적으로 input을 해서 쌓아놓고
김치가 익듯이 기다리다보면
어느 날,
툭 하고 떠돌던 생각들이 연결이 될 때가 있다.
그러면, 그걸 주제로 강의를 한다.
나의 전공도 간학문적이지만
내가 관심있는 분야도
일상에서 시작하는 것이라서 복합적일 수 밖에 없다.
개인적인 흥미이자 취미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을 연결해서
의미있는 창작물을 만드는 것.
그 창작의 결과는
씨앗을 싹트게 하고
아름답게 피어나게 할 것이다.
굳이 그 결과를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게 나의 존재 이유(Raison d'être)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