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돼지고기

-돼지고기 # 1

by 스테파노

마디 1

최근(12월 14일) 00시에서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단체와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 간에 돼지고기 논쟁으로 시끄럽다.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보란 듯이 건립 공사 현장에서 돼지고기 즉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파티니 이슬람권이 싫어하는 술(막걸리)도 나왔겠지?


또 공사 현장에 돼지머리가 등장하면서 ‘전통문화’라고 주장하는 주민과 ‘이슬람 혐오를 표현하는 폭력행사’라고 주장하는 건립 준비 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급기야 건립 준비 단체는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돼지머리를 치워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담당 구청에서는 ’돼지머리는 주민들이 계속 관리하는 필요 물품이기 때문에 폐기물로써 볼 수 없다.‘라고 개입할 이유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마디 2


우리나라에서는 ’고기‘하면 소고기로 소고기 가격을 돼지고기 가격이 앞지를 수 없다. 돼지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수요가 적어 돼지고기 가격이 통상 덜 나간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값에 차이가 없다. 외려 돼지고기가 비싼 곳도 많이 있다.


이처럼 외국에서 돼지고기가 비싼 데에는 육질이 다른 고기에 비해 훨씬 부드러워서 많이 찾는 것이 이유이다. 또 돼지고기는 다양한 형태로 가공한 식품이 많아서 이들 수요가 많은 것도 한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조차 금기하고 있다. 이슬람권에서 돼지고기를 금하는 것은 돼지는 기본적으로 불결하여서 부정한 동물로 취급당하기 때문이다.


돼지는 원래 지저분한 동물이다. 돼지는 습기가 많으면서 그늘이 있는 선선한 곳에서 잘 지내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그래서 자기가 분비한 오줌까지도 몸에 칠갑하고 진흙땅에서 이리저리 뒹군다.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 책을 보면 이슬람교가 성한 중동지방에서 특별히 돼지고기를 금하는 것은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는 돼지를 사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돼지고기를 먹으려면 적당한 습기와 그늘지고 서늘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드는 사육 시설비가 다른 소나 양을 키우는 시설비보다 갑절은 든다. 이러한 이유에서 경제상의 이유로 돼지고기를 금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다른 이유로 돼지는 풀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곡물도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러기에 사람들과 식성이 유사하여 사람과 돼지는 먹는 것을 가지고 경합하는 꼴이 되어 돼지고기를 금했다는 설도 있다.


사실이 이러하니 돼지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너도나도 찾으나 공급이 귀한 사치재에 해당하여 역시 금했다는 설도 있다.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사람과 바라만 보아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 위화감만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동지방에서 돼지고기를 금한 내막을 들여다볼 때 코란 경전으로 돼지를 부정한 동물로 금기시한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돼지고기로 인한 00시의 주민들과 이슬람사원 건립 위원들 간의 다툼은 지금은 해결되었는지?

코란을 만든 시점에 못사는 서민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고 바라만 보던 위화감을 조금은 이해한다면?

이슬람의 코란 경전이 돼지를 부정한 동물로 규정하면서까지 금기시한 이유를 조금은 이해한다면?


주민들은 돼지고기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생각해서 돼지고기를 희생의 제물로 삼아 논쟁거리로 만들지는 말아야 할 텐데.

건립 위원들은 돼지머리를 폐기물로 간주하여 버려야 할 유습이라고 타박할 대상은 아닐 텐데.


아무려나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 시간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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