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짱 Nov 26. 2024

헤드헌터가 알려드리는 연봉 협상의 비밀

안녕하세요, 써치펌 스텝업파트너스 대표 이상학입니다. 오늘은 경력직 이직 시 연봉협상의 비밀, 가이드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이 역시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진리의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겠지만,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바를 바탕으로 정리해서 알려드리고자 하오니 참고로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연봉 협상의 비밀 1. 회사 내부 테이블을 벗어나는 연봉 협상은 없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회사들은 내부 연봉 테이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직급별 연봉 캡도 정해두고 있어서 그 선을 지키려 합니다. 이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경력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경력이 좋고 회사에서 뽑고 싶은 사람이어도, 기존 직원들의 연봉 범위를 벗어나는 연봉 제안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임원급이나 리드급, 다소 특별한 경우에는 예외로 두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지원하시려는 회사의 연봉 테이블에 대해 사전에 여러 잡포털 사이트나 주변 지인 등을 통해 확인을 해본 뒤 내가 받을 수 있는 연봉 수준을 미리 예측하시는 것이 중요하며,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 시 해당 포지션에 대해 회사에서 가지고 있는 연봉 상한을 사전에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봉 협상의 비밀 2. 회사에서 해당 포지션의 연봉 상한선을 미리 두고 있지만, 상한까지 제안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저희가 고객사로부터 포지션 의뢰를 받으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해당 포지션에 대한 나이, 경력, 연봉 상한 입니다. 즉, 얼마까지 해당 포지션에 오퍼를 줄 수 있냐를 확인 후 그 범위 내에서 후보자들을 추천드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만약 A라는 회사에서 모 포지션 과장급을 채용 중인데 최대 오퍼 연봉을 7천만 원이라고 했을 때, 헤드헌터들은 현재 연봉을 얼마 받고 있는 분들을 찾아야 할까요?


정답은 6천만 원 언더로 연봉을 받고 계신 분들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합격 후 연봉 협상 시 최종 연봉보다 그래도 10%는 인상을 하는 것이 원활한 연봉 협상 과정이기 때문에, 연봉 인상까지 감안했을 때는 6천만 원 전후로 받고 계신 후보자들이 가장 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연봉을 더 낮추거나 동결해서라도 해당 회사에 입사를 원하시는 분이 계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 마, 일반적인 경우로는 연봉 인상률까지 감안해서 제안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가 연봉의 최대 제안 범위까지 제안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7천만 원 연봉을 버짓으로 가지고 있다라면, 정말 회사에서 원하는 경력을 110% 가지고 있을 때 7천만 원을 제안하게 되는 것이며, 대부분은 6천만 원 중반에서 후반 정도로 제안이 간다고 봐야 합니다. 


즉, 회사에서는 연봉 7천만 원 후보자를 원하지만, 실제 연봉 협상이 원활하게 가능한 분들은 실제 연봉 6천만 원 정도의 경력을 가지신 분이고, 회사에서는 연봉 7천만 원 이상의 실력을 가지신 분을 원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갭이 벌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봉 협상의 비밀 3. 내년에 진급 예정이다라는 말로 연봉 인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간혹 연말에 이직을 하시는 분들 중 내년에 진급 예정, 인센티브 얼마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연봉을 더 올려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해는 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이직을 하게 되면 몇 달뒤 받을 수 있는 베네핏을 얻지 못하기에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100%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연봉 협상이라는 것은 현재 본인이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협의를 하는 것이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예정된 부분을 가지고 미리 앞당겨서 협의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러한 내년에 예정된 부분을 가지고 현재 가치를 매겨달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회사나 헤드헌터들은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내년에 승진하시고 다시 이직 준비를 하세요."


다소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봉 협상의 비밀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봉 협상의 키는 구직자가 가지고 있습니다.


위 3가지 비밀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그럼 회사에서 주는 오퍼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회사가 가진 버짓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구직자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봉이라는 것은 결국 회사에서 구직자를 판단한 가치에 따라 매겨지는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누군가에 의해 판단되는 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결국 그 판단 자체를 다르게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이는 전형 과정에서 차별화를 둠으로써 만들 수 있는 것이며  회사는 그 기회를 구직자들에게 전형 과정을 통해 주고 있습니다.


두 번 이상 진행되는 면접 과정을 통해 왜 내가 더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하는지 경험과 역량으로 입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회사에서 왜 나를 뽑을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연봉을 줄 수밖에 없는지를 회사 측에 어필해야 하며 이는 면접을 통해서만 가능한 부분입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술적인 역량들, 그동안의 성과, 나아가서 내가 회사에 입사해서 어떠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를 면접을 통해 증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봉 협상 시에는 본인이 그동안 회사에서 어떤 평가들을 받아왔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야 합니다. 여러 증빙 자료들을 가지고 나의 성과와 평가를 증빙하고, 이에 따라 최소 어느 정도 이상의 연봉 인상은 받아야겠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주장해야 합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그냥 20% 올려주세요, 30% 올려주세요가 아닌, 페이퍼로 증명할 수 있는 수단들을 가지고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이 연봉 협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만약 올해 좋은 성과로 내년도에 진급 예정이라거나 높은 인센티브를 받을 예정이라는 것을 추가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회사 측에서 100% 구직자의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직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하며, 그에 따라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락할 수 있는 대담함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협상이 잘 안 된다면 이직은 포기하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하고 싶은 회사라면 당장 내 이익은 다소 내려놓더라도 나의 성장을 위해 해당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것입니다.




즉, 연봉 협상이라는 것은 결국 애초에 회사에서 정해놓은 연봉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혹은 최대한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구직자 본인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는 근거 없는 연봉 인상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면접을 통해 회사에서 나를 필요로 하게끔 만들어 둔 후, 페이퍼를 통해 왜 내가 제안하는 연봉 인상률이 타당한지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연봉 협상의 키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정권은 회사가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 마무리는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유념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