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만났던 헤드헌터들이 피드백이 없었던 이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헤드헌터에게 제안을 받아보셨을 텐데요, 많은 분들이 헤드헌터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불만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이력서를 준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 연락도 없고, 연락을 해도 회신도 없어요
기본적으로 헤드헌터들은 저희가 추천드린 후보자가 합격을 하고 무사히 출근을 해야 거기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회사로부터 받습니다. 따라서 일부러 서류나 면접에 합격한 후보자들에게 연락을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해당 후보자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제 경험 상, 결과에 대해 피드백이 없는 경우는 아래 두 가지 경우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경우가 자주 있지만, 서류 추천 혹은 면접 이후 아무리 기다려도 회사로부터 연락을 못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사팀에 확인 메일을 보내도 감감무소식이고, 전화도 안 받고, 저희도 지원자에 대한 어떤 결과도 회사로부터 받지 못하는 상황인 거죠.
이 경우는 회사 내부적으로 채용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되거나 어떠한 사정이 있어 결과를 알려주기 힘든 경우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인사 담당자분께 문의드리면 잘 대답을 해주시기 때문에 헤드헌터들은 그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지 아직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자에게 굳이 연락을 안 해도 된다라는 생각으로 피드백을 안드리는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이 역시 제 기준에서는 좋은 헤드헌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회사 측 사정이 있더라도, 최소 열흘 이상 결과가 지연되면 "회사 측 사정으로 결과가 지연되는 것 같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정도의 코멘트라도 후보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최소한의 비즈니스 매너라고 생각이 드네요.
네, 두 번째는 서류나 면접 전형에서 회사로부터 불합격 연락을 받았지만, 이에 대해 굳이 전달을 할 필요성을 못 느껴 연락을 안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합격을 하셨다면 다음 단계 전형을 위해 연락을 해야 하겠지만, 불합격인 경우 이제 그 후보자와 볼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 연락을 안 하는 것이죠. 이것 역시 너무 비즈니스 매너가 없고,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후보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와 프로세스를 진행했던 분들이고 비록 불합격, 혹은 다른 회사를 선택하셨던 분들이지만 그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한 번 인연을 맺은 분들은 나중에 또 어떻게 인연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고, 합격/불합격을 떠나서 어쨌든 나를 믿고 프로세스를 함께 진행했던 분들인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름 정도 들었는데 불합격했다고 연락을 딱 끊는 건 제 상식에서는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서칭을 하다 보니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안 쓰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분들은 헤드헌터 업무를 오래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헤드헌터에 대한 인식을 다 갉아먹기 때문이죠.
헤드헌터의 신뢰는 빠른 피드백에서 시작합니다.
포지션 제안, 서류 추천, 면접 일정 조율 등 모든 단계에 있어 가장 기본은 커뮤니케이션이며 그중 빠른 피드백이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문의에 바로바로 답을 해드려야 하는 것이 저희 일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기본이 안 갖춰진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아쉽네요.
부디 새롭게 헤드헌터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고객사, 그리고 후보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신경 쓰시는 헤드헌터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