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첫 해는 연봉의 1/2 정도를 벌었지만, 2년 차가 된 23년에는 퇴사 시 연봉대비 3배가 조금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아, 24년 매출은 연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매 월평균 직장 생활때 보다 3배의 수익이 발생하니 우선 덜컥 겁이 났습니다. 왠지 내 돈이 아닌 것 같았고 내가 한 것 대비 더 많은 돈을 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직장 다니던 시절에는 월급 + 마이너스 통장으로 겨우 생활비를 마련해서 돈을 관리하는 방법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큰돈이 벌리니 좋은 감정보다 우선 이 돈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어디에 사용해야 할지 막막했었습니다.
더군다나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투자라는 것도 할 줄 몰랐고, 그저 목돈이 들어오면 최소 생활비 정도만 통장에 남겨두고 무조건 예금을 계속 들어두었습니다. 예금이 천만 원, 이천 만원 늘어나는 걸 보며 만족해했으며 만기 이자가 들어오는 걸로 소소한 행복을 느꼈었습니다.
차를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개인사업자를 냈었기에 경비처리가 필요하였고 차량 리스나 렌트를 좋은 차로 해볼까도 했지만 당시 벌었던 수익이 2년, 3년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300만 원가량의 맥북을 구입하며 소비에 대한 욕심은 마무리지었습니다.
통장에 1년 생활비 정도가 쌓였을 때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한 것은 다음 해 1년 정도는 수익이 현저히 적어져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다음 해였던 올해 상반기는 돈 버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더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커리어 컨설팅, 전자책 쓰기 등 당장 수익이 되지 않는 일들에 더 집중하였고 덕분에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5월에는 법인 설립 자금이 모아졌고, 써치펌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법인설립에 자본금 5천만 원 + 사무실 비용 + 잡포탈 비용 등 최소 7천 정도 필요)
아마 작년에 돈을 잘 번다고 차도 바꾸고 흥청망청 소비를 했다면 법인 설립은커녕 다시 생활비가 부족하여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혹은 이제 이 일은 못하겠다고 다른 일을 찾아다니며 방황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1년간 많은 돈을 벌어보고, 보수적으로 그 돈을 운영해 보면서 돈의 흐름 등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을 익힌 것 같습니다. 이제는 회사 및 가정의 런웨이를 생각하며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매출 흐름을 매일 예상하고 파악하려고 합니다. 확실히 회사를 나오니 내가 돈의 주인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법인통장에서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월급은 오히려 직장생활 때 보다 더 적게 받고 있습니다. 회사 수익이 늘어나도 월급을 확 늘릴 생각은 없고, 그저 지금 이 정도의 생활 수준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쓴다고 행복도가 올라가진 않았고, 오히려 돈이 줄어들 때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에 저는 후자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오래오래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잠깐의 행복보다 더 좋기 때문입니다.
그저 지금처럼, 소소하게 일상의 생활에서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줄 알기에 이 생활을 오랫동안 지켜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