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프리를 선언한 지 2년 8개월, 그리고 프리랜서 써치펌 대표를 시작한 지 6개월 차입니다. 현재는 19명의 프리랜서 헤드헌터를 채용하여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정규직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도전할 때 처음 가졌던 생각이 있습니다. 첫 3개월은 정말 미친 듯이 이 일에 파고들어 보자. 그래서 내가 이 일을 통해 먹고살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고, 가능성이 보인다면 이후 1년간 다시 죽어라 해보자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일 말고는 당시에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2~3개월 동안은 새벽 5시에 일어나 5시 30분 첫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하였고, 5시에 퇴근해 집에 와서 밥 먹고 아이 재우고 9시부터 다시 2시간 동안 일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 간 하다 보니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소 빠르게 일에 대해 초점을 맞춰갔으며, 3개월간 비록 수익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렇게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꾸준히 헤드헌터 업무에만 집중하다 보니 3년이 다 되어가는 시기동안 그래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초반에 미친 듯이, 그리고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3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 우리 가족은 망한다라는 절실함
누가 가르쳐주길 기다리면 안 되며 가르쳐 줄 사람도 없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도성
일을 할수록 성과와 별개로 재미가 느껴졌고 평생 이 일을 해도 좋겠다는 확신
프리랜서는 말 그대로 내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수익은 제로입니다. 회사처럼 누군가가 나를 이끌어 주지도, 가르쳐주지도 않습니다. 내가 알아서, 스스로 방법을 찾고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런 수익도 기대할 순 없는 직업입니다.
회사에서는 100점을 못 받아도 월급이 나옵니다. 90점을 맞아도, 심지어 0점을 맞아도 월급 인상이나 진급이 안될 뿐이지 당장 월급이 안 들어오진 않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 특히 헤드헌터는 다릅니다. 내가 추천한 후보자가 합격을 하고 입사를 하지 않으면 수익은 제로입니다. 즉, 100점을 맞지 않으면 99점은 결국 0점이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직장인 때 보다 더 치열해야 하고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남들이 해주는 조언이나 피드백을 최대한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자존심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익은 1원도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물에 빠졌으면 어떻게든 물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붙잡을 수 있는 건 무엇이든 붙잡아야 하며 멀리 있는 누군가에게 내 소리가 닿도록 목이 쉬도록 소리도 쳐야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날 구해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거나 조그마한 몸부림이라도 치지 않으면 그대로 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누구도 멀리 망망대해 중간에서 물에 빠져있는 나를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나를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습니다. 적당히 80점만 맞아도 괜찮겠지 라는 마인드가 아닌 100점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직장인 때처럼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팀원도 없고 모르는 걸 하나하나 가르쳐 줄 선배도 없습니다. 오로지 성과와 결과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조직이 프리랜서 조직이며 그 속에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절실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이나 조언을 반드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조언을 밟고 일어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 밖에서 홀로 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프리랜서는 직장인이 아닙니다. 이왕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프리랜서 직업을 택했다면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주변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주변에 일 잘하는 이들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봐야 합니다. 아무도 가만히 있는 당신에게 먼저 다가와서 본인의 노하우를 먼저 알려주는 이들은 없기 때문입니다.
직장인들은 결국 퇴사를 하게 될 것이고 창업 혹은 프리랜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안정적인 직장에 속해 있을 때 미리 이러한 생활을 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80점만 맞아도 안심하고, 중간 평가만 받아도 큰 욕심 없이 지내는 생활이 아닌, 어떻게든 100점을 받아보겠다는 욕심을 회사에 있을 때 미리 가져본다면, 분명 회사 밖에 나와서도 남들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면, 회사 내에서 100점을 받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회사 밖으로 나오는 시간은 더 늦춰지고 회사에서 더 좋은 위치와 연봉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