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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짱 Mar 07. 2024

헤드헌터로 일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던 면접 불합격 이유

아니 이런 이유로 불합격을 시킨다고?

한 해에 400~500명을 고객사에 추천하다 보니 불합격 사유를 받는 건 수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최종 합격까지 가는 경우가 5%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95%의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불합격 사유를 받고 이를 통보해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탈락 사유는 경력 부적합, 컬처핏 등의 이유이며 이는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때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탈락 사유를 전달 주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이력서에 나와있는 기본적인 정보에 대한 파악도 없이 최종 면접까지 본 경우입니다. 



이력서에는 나이, 성별, 학력, 경력, 주소 등의 기본적인 정보가 담겨 있고, 이는 당연히 서류 전형에서 회사 기준이 아니면 불합격을 시켜야 합니다. 물론 조금 기준에서 벗어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후보자라면 면접을 볼 순 있겠지만, 그렇게 면접을 본 후보자들 역시 합격과 불합격의 기준은 면접의 내용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1차 면접도 아니고 최종 면접까지 다 본 후보자의 최종 불합격 사유가, 기본 정보에 담겨있는 내용 때문이라면 사실 황당하고 후보자에게 그 부분을 그대로 전달드리기도 애매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너무 많다거나, 이직 횟수가 많다거나, 집이 멀다는 등의 기본 정보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내용들로 불합격 사유를 주시는 경우가 생각보다 종종 있었습니다. 아마 실제 탈락 사유는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상세한 부분은 저희도 판단하기 힘드니 저희 입장에서는 인사팀으로부터 듣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서류 전형에서 충분히 필터링이 되었어야 할 부분이 최종 면접에서 불합격 사유가 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지원자의 외모로 인한 불합격입니다. 



네.. 설마 이 시대에 아직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이런 부분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경력은 다 좋고 마음에 드는데 외모의 특정 기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불합격 통보를 주신 곳도 있습니다.



이럴 땐 후보자에게 절대 그대로 말씀 못 드립니다. 그냥 무난하게 컬처핏, 혹은 경력 부적합 등의 이유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으며, 후보자 역시 상당히 아쉬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본인 역시 그 포지션에 본인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 외에도 다양한 불합격 사유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수긍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위 두 경우는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으며, real why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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