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애틀에서 근무하시는 한국인 한 분과 미팅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미국에서 유학 후 쭉 현지에서 채용과 기업 진출을 돕고 계신 분인데 링크드인을 통해 미팅 요청을 주신거죠.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저와 채용 시장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이 제 설명을 듣고는 깜짝 놀라며 돌아가셨습니다.
특히 이 포인트들에서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 초등학생부터 시작되는 비정상적인 의대 쏠림 현상
- 실력보다 나이, 이직 횟수, 성별로 먼저 당락이 결정되는 서류 전형
- '형평성'이라는 명목하에 에이스 인재에게 합당한 보상을 주지 않는 경직된 연봉 구조
그분 눈에는 지금의 한국 채용 문화가 인재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유능한 사람들을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매일 이 바닥에서 일하는 저에게는 일상인 것들이, 글로벌 시각에서는 이토록 비효율적이고 충격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공정'이라고 믿어온 스크리닝 기준들이 사실은 우리 스스로를 가두는 장벽은 아닐까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제가 현장에서 만나는 한국은 여전히 뜨거운 에너지를 가진 나라거든요.
우리나라는 여전히 세계가 인정하는 반도체 강국이고, 구습을 깨부수려는 변화의 움직임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기'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언제나 보란 듯이 딛고 일어섰던 DNA가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제 아이에게는 '남이 정해준 길'이 아닌, 스스로 길을 만드는 창업가가 되라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정답을 맞히는 아이보다 질문을 던지는 아이가 더 큰 세상을 바꿀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이 성장통이 우리를 다시 한번 글로벌 리딩 국가로 이끌 거라 확신합니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고, 이번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변화할 테니까요.
우리 사회의 변화, 여러분은 어디에서 그 희망을 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