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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짱 Mar 06. 2024

오랜기간 한 회사 근무 후 첫 이직이 고민인 분들께

한 회사에서 10년, 20년 근무하신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얼마전 첫 이직이 두렵고 고민이신 분들을 만나뵙고 30분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두 분 모두 한 회사에서 각 10년, 20년 가까이 근무를 하셨었는데요, 각자의 이유로 인생에서의 첫 이직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준비를 해야 할 지, 계속되는 서류 불합격에 내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멘토링을 해드렸습니다.




사실 첫 이직을 준비하며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과연 이직을 할 수 있을까? 인 것 같습니다. 그간 경력을 되돌아 보니 뭔가 뽀죡하게 내세울 만한 경력도 없는 것 같고, 조금 더 일찍 이직을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처음 준비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가슴 떨리며 지원하신 회사에 연달아 서류 불합격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으며 안절부절 못하시고 불안감만 커져 가시는 것 같아요. 내가 그동안 물경력을 쌓은 건 아닌지, 이력서가 잘못된 건지, 이제는 이직도 못하고 이 회사에서 영영 머물러야 하는 것인지 등 오만 걱정에 밥잠을 설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그럴 때 헤드헌터로써 제 경험을 먼저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23년 기준으로 총 23명 정도 합격자를 배출했는데요, 23명 합격자를 내기 위해 고객사에 제출했던 이력서는 약 400장이 넘는 것 같습니다. 즉, 서류 접수를 한 뒤 최종 합격까지 간 비율은 5% 내외라는 것이죠. 



물론 최종 합격하신 분들 중에서는 우연히 처음 지원했던 회사에 덜컥 합격하셨던 분도 계실 테지만, 대부분은 수없이 많은 회사에 불합격 하시다가 마지막에 딱 하나의 회사에 합격을 하신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제 겨우 3군데, 4군데 지원하고 불합격 하셨다고 좌절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이직을 할 때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먼저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첫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력서 작성부터 매우 힘들어 하십니다.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 할 지, 어떤 순서로 적어야 할지, 어떤 양식에 적어야 할지 매우 막막하신데요, 우선 이럴 땐 본인의 그간 경력들을 쭉~ 한번 길이 제한없이 적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몇 페이지가 되든 한번 적어보시고, 그 뒤 그 페이지를 점점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시간을 두고 이력서를 작성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갑자기 하루만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 작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평소에 연습이 되어 있지 않다면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매일매일 조금씩 수정한다는 생각으로 적어나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력서가 완성되었다 싶으면 실제 지원을 할 때는 이력서에 적혀 있는 내용을 다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워하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요건에 해당하는 부분들만 선별해서 작성을 하시면 되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이력서가 강제 다이어트가 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준비 되었고, 지원할 회사의 JD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면, 자신있게 지원을 하시고 잊어버리시면 됩니다. 



언제 발표가 날지 하루하루 마음 졸이지 마시고, 그냥 지원했다는 사실도 잊으시고 지내다 보면 합격 혹은 불합격 메일이 올 것이구요, 불합격 이라면 그냥 ‘아 이회사는 나와 맞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시면 좋고, 합격을 하셨다면 ‘한번 어떤 회사인지 이야기나 나눠볼까?’라는 생각으로 면접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즉,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그 자체에 너무 힘을 싫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하시면 된다는 거죠.



첫 이직으로 정말 모든 것이 내 마음에 쏙 드는 회사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여 지기에, 첫 이직을 하지만 이 회사에서 평생을 다 바쳐야지 와 같은 다짐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여러번의 이직을 하셔야 진정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고, 내가 평생 해도 괜찮을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 첫 이직을 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시거나, 혹은 여러번 이직을 하시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전혀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첫 이직은 무조건 실패한다 라는 마음으로 도전을 하시는게 중요하며, 몇 번이든 나의 Job DNA를 찾기 위해 더 나은 곳으로 이직을 할 테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이직을 대하시는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첫 이직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은 멀리 내려 놓으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이직을 준비하시는게 좋지 않을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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