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미루어도 좋은 것들

"하지 못하고 죽어도 괜찮은 일만 내일로 미뤄라"

by 스테르담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라. 오늘이 내일이다"


철강왕 카네기가 한 말이란다.

오늘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말이지.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 더 나아가 오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오늘을 열정적으로 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해. 물론, 아빠도 이 말에 동의한단다. 그리고 아빠도 웬만해선 지금, 순간, 오늘의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 어렵더라도 말이야. 그것을 통해 이루어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달으면서.


내일로 미루어도 좋은 것들


하지만 말이야.

내일로 미루어도 좋은 것들이 있어. 우리 삶이 더 윤택해지고 나아지기 위해서. 너희보다 조금은 더 살아보니 몸소 깨닫게 되었어. 내일로 미루어, 오늘의 소중함을 온전히 느끼는 방법. 마음이 좀 더 현명해지는 방법. 그리하여 결국 내 몸과 마음, 정신과 영혼을 지켜내는 방법 말이야.


첫째, 과식과 야식 그리고 폭식


한 밤중에 찾아오는 허기짐.

그걸 온전히 참아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정에 떠오르는 라면이나 치킨, 족발 같은 음식의 유혹을 저버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젊은 날에 그것을 즐기는 것은 특권이란다.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신체적 성장과 활동을 위해 끝없이 열량을 보충해야 하는 나이.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어느샌가 어른이 되고 나면 달라지게 돼. 그러한 욕구는 그대로 남아 흡입을 하지만, 신체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때가 와. 속은 더부룩하고, 체중은 제한 없이 늘어나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무엇보다 즐겁게 먹고 나서는 후회하거나 급격히 우울해지는 때. 먹고 난 자신을 탓하며 마음까지 다치게 되는 결과를 마주했을 땐 정말 힘들어.


아빠 체중이 갑자기 20kg이 불어난 적이 있었어.

스트레스 때문이었지. 회사에서 힘든 일이 너무 많았거든.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문이 분비되는데, 이게 단것과 식욕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거야. 하지만 당분은 급격히 올랐다 떨어지는 존재이므로, 금세 다시 단 것을 찾게 되는 '혈당 롤링 현상'이 발생해. 악순환의 시작인 거지.

아빠가 그 악순환에 빠져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20kg의 체중이 불어난 후였어. 행복하지 않았단다. 숨 쉬기는 힘들고,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지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없어졌었어. 이러다가는 나 자신도 나를 사랑하지 못할 것 같아 큰 결심을 했어. 당장 스쿼시를 시작해서는 3개월 만에 20kg을 고스란히 빼버렸지.

그때 든 생각.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건 내일 먹자! 즉, 무언가 마구 먹고 싶은 욕구를 내일로 미룬 거야. 저녁 이후에 먹고 싶은 삼겹살은 내일 아침에 먹자는 생각으로 행복하게(?) 잠들었던 것 같아.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거짓말 같이 그 식욕이 사라지고 없었어. (물론, 정말 새벽에 일어나 삼겹살을 구워 먹은 적도 있긴 했지!)


그래서 되찾은 건강, 내일로 미루어 몸이 가벼워졌던 경험은 아빠에게 지금도 큰 배움이란다.

무엇보다, 마음을 다시 안정시키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던 거야.


둘째, 남에 대한, 상대적인 부러움


다른 사람들의 삶은 영화의 예고편과 같아.

아주 재밌는 부분만을 골라서 편집을 한 것. 그래서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 박진감이 넘치고 당장이라도 달려가 보고 싶은 충동이 들어. SNS를 보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항상 여행 가고, 맛있는 것 먹고, 사랑하고, 잘 꾸미고, 잘 가꾸고, 나보다 더 좋은 집과 차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허탈할 때가 있어. 그건 마치 그들 삶의 예고편을 보는 것과 같아. 여기엔 우리들의 착각이 개입하게 되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가, '매일'을 저렇게 살고 있구나라는 착각.

반면, 자신의 삶은 지루하고 긴 영화처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의미 없는 컷을 이어 붙인 의미를 알 수 없는 영화처럼.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지겹다고 느끼는 이유야. 하지만 재밌는 건, 누군가는 내 삶을 예고편으로 보며 부러워할 수도 있다는 거야. 이러한 시선은 상대적인 거거든. 그리고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결국 '상대적'인 것에서 오게 되어 있어.


나의 일상을, 나만의 영화 이야기를 소중히 생각해야 한단다.

내 일상의 농도가 높을수록, 여러 컷과 경험이 많을수록 우리는 좀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니까. 소스가 많을수록 더 멋진 영상을, 이야기를, 예고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처럼!


그러니, 누군가와 비교하여 생겨난 부러움 때문에 소중한 오늘을 놓치거나 망쳐선 안돼.

꿋꿋하게 오늘의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해.


누군가에게 느끼는 상대적인 부러움으로 허탈함을 느꼈다면, 그 감정은 내일로 미루자.

내일 부러워해도 되고, 내일 허탈해해도 된다.

그것을 미루되, 오늘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면서 말이야.


셋째, 나를 향한 자괴감


살다 보며 내가 미울 때가 있단다.

나의 부족한 모습, 어두운 모습 등을 마주할 때지. 심리학자 융은 이러한 측면을 '그림자'라고 표현했어. 우리가 빛 아래 서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처럼 우리는 항상 그림자, 즉 우리의 또 다른 면이나 어두운 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

그리고 융은 우리가 무엇을 싫어하고 적대시라거나 혐오할 때, 그것은 내 안에 있는 것이라 했어. 이것을 '투사'라고 해. 내가 가진 그림자가 다른 사람에게서 보일 때, 그것을 본능적으로 더 싫어하게 되는 마음. 그래서 융은 '타인에 대한 공격은 나를 향한 공격이다'라고 까지 말했어.


하지만 그림자는 아무리 떼어 내려해도 그럴 수가 없다는 걸 잘 알 거야.

늘, 평생 나의 일부인 그림자.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어. 즉, 그림자 또한 또 다른 나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네 인생에서의 과제거든. 그래야 우리는 심리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단다. 나의 못난 모습, 나도 몰랐던 낯선 모습. 선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우리에겐 더럽고 나쁜 것 그리고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생각이나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해.


그것을 두고 자괴감으로 나를 괴롭힐 필요는 없단다.

자괴감은 내일로 미루어도 돼. 내가 미울 때, 나를 비난하고 싶을 때. 내가 그러한 생각이나 행동을 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그러니 자괴감은 내일로 미루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렴.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나답지 않은 생각을 했는지, 나만을 먼저 생각했는지 등.




유명한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는 말했어.


"하지 못하고 죽어도 괜찮은 일만 내일로 미뤄라"


오늘을 소중히 하라는 카네기의 말과 같지만,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다는 뜻이 더해져 있음을 알 수 있어. 그러니 아빠가 위에 이야기 한 세 가지에 대해서는 흔쾌히 내일로 미루어도 돼.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게 오늘의 일을 다 끝낼 수 있겠니.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허탈한 부러움, 나를 향한 자괴감에는 충분히 게을러도 된단다.


그래도 괜찮아!

그것들은 그냥 내일로 미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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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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