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성장할 수 있는 반복되는 기회'라는 공식
오늘, 너희들의 일상은 어땠니?
아마도 크게 기억에 남진 않을 수도 있을 거야.
일상 속엔 희로애락이 모두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반복되는 무언가로 규정하고는 금세 잊어버리고 말거든. 때로는 '일상은 지겨운 것'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을 성립시키기도 해. 그 속에 있는 '안정감' 때문일까. 일상의 가장 큰 속성은 바로 '소중함'인데 우리는 그것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단다.
어쩌면 사람들은, 우리는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지 몰라.
'여행을 간다'는 말과 '일상을 잠시 떠난다'는 말은 그 의미가 같거든.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은 욕구는 만족스럽지 못한 일상에서 기인할 거야. 내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한다는 생각, 모든 게 엉켜버린 것과 같은 느낌, 잘하지 못할 거란 불안감 등은 언제나 일상에서 우리를 도사리고 있거든.
하지만, 결국 우리가 돌아올 곳은 '일상'이란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우리를 도사리는 것과 함께 하고 이겨 낼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삶에 조금씩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꼭 명심했으면 해.
아빠가 젊었을 때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었어. 책임을 져야 할 일도 있었고, 아빠가 실수로 행한 일에 대한 모든 것을 수습하기에 바빴지. 그때 정말 절실히 깨달았던 게 지금도 생각 나. '아,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그때부터 모든 게 달라 보였어. 아침에 일어나 기계적으로 양치하고 세수하고, 툴툴 거리며 학교를 가거나 똑같은 반찬에 밥을 먹는 그 모든 일상이 정말 너무나도 소중해진 거야. 모든 일을 잘 마무리하고 다시 맞이한 일상은 정말로 새로웠단다. 언제든 살아갈 때 일상이 지겨워지려고 하면, 아빠는 그때의 배움을 떠올리곤 해.
일상은 만들어내야 하는 이유
그런데 말이야.
일상은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 내는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둘 다 란다.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무심결에 똑같은 행동이나 상황을 반복하게 돼. 예를 들어, 밥을 먹거나 학교를 가는 것. 반면, 우리는 일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어.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등의.
세계적인 작가 중 한 명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러한 '만들어내는 일상'을 '루틴'이라고 표현했어.
"소설을 쓰기 위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6시간 동안 일한다. 오후에는 10km 달리기를 하거나 1500m 수영을 한다. (또는 두 가지 모두를 한다.) 그리고는 약간 독서를 하고 음악을 듣는다. 오후 9시면 잠자리에 든다. 나는 매일 이런 루틴(routine)을 어김없이 지킨다. 반복 그 자체가 중요하다. (중략) 그 같은 반복을 6개월~1년씩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충분히 강해야 한다."
- 무라카미 하루키/ 존 레이와의 인터뷰에서 -
그래, 그렇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한 일상을 만들어 내야 해.
그 속엔 아마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모두가 담겨 있을 거야. 예를 들어, 어학에 대한 필요성이 있다면 그것을 공부할 일상을 만들어 내야 하고 체력이 달리거나 살을 빼야 한다면 운동이라는 일상을 만들어 내야 하겠지. 일상의 매력은 '반복'에 있단다. 그 '반복'이 지겨움이 되느냐, 생활의 활력소가 되느냐는 온전히 우리들에게 달려 있어. 즉, '일상은 지겨운 것'이라는 공식을 만들지, '일상은 성장할 수 있는 반복되는 기회'라는 공식을 만들지는 우리가 일상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유토피아는 없다! 일상이 곧 유토피아!
'유토피아'란 말 들어봤을 거야.
말 그대로 이상향(理想鄕). 누구나 가고 싶은 그곳. '일상'을 떠나 우리는 그 어느 '유토피아'에 도달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강해.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상'은 그 욕망을 더욱더 부추기거든.
'유토피아(utopia)'는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모어가 1516년에 만들어낸 말로, 라틴어로 쓰인 [유토피아]라는 그의 저서에서 유래되어 알려졌단다. 하지만, 우리는 '유토피아'의 뜻을 다시 봐야 해. 그리스어의 'OU(없다)', 'TOPOS(장소)'를 조합한 말이 바로 유토피아인데, 이는 말 그대로 '어디에도 없는 장소', 즉 '현실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를 일컫는 말이야.
틸틸과 미틸 남매가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벨기에 동화 '파랑새'를 기억하지?
크리스마스 전야에 파랑새를 찾는 꿈을 꾸다가 문득 깨어나 자신들이 기르던 새가 바로 그 파랑새였음을 깨닫는 이야기. 그래, 유토피아는 어쩌면 우리 일상 속에 있을지 몰라. 아니, 분명 그럴 거야. 우리가 만들어 낸 일상 한 조각 한 조각이, 우리가 살고 싶은 삶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줄 거라 믿거든!
일상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단다.
그리고 나만의 일상을 만들어내야 해.
아빠가 너희와의 일상을 아주 소중히 생각하고, 그러한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유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