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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31. 2019

2019년의 글 167개

글쓰기는 생활이자, 내 희로애락의 요약본

167개


2019년에 브런치에 적은 글.

그리고 이 글까지 합하면 총 168개. 이 외에 기고한 글을 더 하면 그 숫자는 좀 더 많아질 것이고, 단순 계산하면 나는 약 이틀에 한 번 꼴로 글 한 개를 생산해낸 것이다. 글을 많이 쓴 걸까, 적게 쓴 걸까를 평가하기보단 하루에 글 하나를 쓰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이 들고 동시에 그럼에도 꾸준하지 못한 내가 무언가 하나라도 꾸준히 했다는 것에 스스로를 다독인다.


이쯤 되면 글쓰기는 생활이 된 것이다.

글을 쓰며 살게 될 것이라고 내 평생 다짐하거나 상상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 꾸준한 일기를 써서 일기 몇십 권을 가지고 있다는 TV 속 주인공을 보면서, 나는 왜 저러지 못했나 자책하곤 했다. 더불어, 직업 자체가 작가인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나는 종종 작가로도 불린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글쓰기는 생활이자 위로
내 희로애락의 요약본


사람의 인생, 그러니까 그 생활을 좀 더 쪼개어보면 별의별 것들이 다 존재한다.

희로애락은 그 별의별 것들을 포용한다. 우리는 결국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즐기고 있지 않은가. 올해 쓴 글을 돌아보니, 그 안에는 나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글쓰기가 생활이 되었고, 생활이 글쓰기로 승화된다. 삶을 묘사하다 보니, 그 글들에서 나는 많은 것들을 건진다. 스쳐 지나가며 깨닫거나 느끼지 못했던 의미들이 내가 쓴 글 곳곳에서 발견된다. 일부러 그 의미를 넣은 건 아닌데, 그 글 안에서 '의미'는 살아 요동하고 팔딱팔딱 뛴다. 그게 참 신기하다. 글쓰기의 묘미다. 또 글을 계속해서 쓰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회의가 들 때도 참 많다.

전업 작가도 아닌데, 글 써서 뭐하나... 란 어리석은 생각도 들고. 내 글쓰기를 탐탁지 않아하는 사람들의 공격을 받으면 초라해진다. 때론 내가 쓰고 싶은 글, 떠오른 영감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거나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이 들어 허탈하다. 그런데, 나는 이럴 때 이런 불편한 마음을 다시 회복하는 방법을 이제는 안다.


계속 쓰는 것이다.

계속 쓰면 된다.


그것은 내 삶이고, 삶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한다는 말이, 적어도 이러한 내 상황에서는 묘한 위로가 된다. 나는 써야 한다. 써 나가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는 것이다. 내 삶의 가장 큰 적은, 결국 나로 귀결되는데 그 '나'는 스스로에게서 오는 회의감과 나를 향해 왈가왈부하는 세상의 지탄을 안고 있는 안쓰러운 존재다. 보기 불편하고, 대하기 어려운 '나'를 이제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글쓰기'라고 나는 확신한다.




새해가 온다고 무언가 달라질 것이란 기대는 없다.

달라지는 것은 결국 내 마음과 다짐이다. 그리고 새해가 온다고 무조건 달라져야 할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글쓰기는 계속될 것이다. 나는 계속 살 것이고, 숨 쉬지 않는 날이 없을 테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회의가 들거나, 세상의 손가락질이 선명해도 나는 다짐한다.


나는 계속해서 쓸 것이라고.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대단한 자신을 만나고 싶다면!)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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