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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an 24. 2020

브런치 밀당의 고수

브런치 작가가 된 그때의 기억

최근, 브런치 작가 등록하는 법을 묻는 이가 부쩍 많다.

모두 글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설렘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의 간절한 물음이다.


브런치는 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브런치에 남겨 놓았다.


"가장 큰 기준은 남에게 보일 준비가 된 글인지 여부입니다."
(중략)
"누군가가 시간을 투자해 읽을만한 글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만의 기획력을 가지고 긴 호흡의 글을 쓸 수 있는 분. 쓰고자 하는 글의 기획 의도, 목차, 집필 계획과 함께 샘플 글까지 덧붙여 주신다면 좀 더 쉽게 브런치 작가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 '브런치'의 브런치 중 -


어떤 이는 브런치 작가 도전에 몇 번 떨어져 글쓰기는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다는 고민까지 토로했다.

과연 브런치의 시대인가 보다. 브런치 작가 등록이 되지 않았다고 글쓰기를 포기하겠다니. 브런치는 '수단'이자 '무대'이며, '날개'다. 수단을 사용하는, 무대에 오르는, 날개를 다는 몸통은 자신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 글쓰기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이 왜 글을 쓰고 싶은지를 먼저 살펴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사실, 나도 브런치 작가 등록에 두 번 떨어졌다.

찬 사람은 기억 못 해도, 차인 사람은 기억이 또렷하다. 2015년 공기가 알싸하고 상쾌한 어느 가을 아침이었다. 그래, 맞다. 그때의 기분은 누군가에 차인 기분이었다. 그래서 두 번이나 차인 이유를 좀 알려 달라 했었다. 내 사랑과 열정은 뜨거운데 대체 무엇이 부족한 것이었냐고.


마침내 온 답은 기뻤으나 허무였고, 허무하나 희열이었다.

그래서 바로 그 상황을 느낀 그대로 써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다시, 그 생각이 나 당시의 글을 남겨 본다.




이런, 브런치 밀당의 고수


시작은 아름답지 못했다.

말 그대로 보기 좋게 차였다.


무턱대고 다가간 그녀에게,

나는 뭔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았다.

그저 내게로 넘어오거나 최소한 호감으로 시작할 줄 알았다.


매서운 그녀의 '거절'은,

어느 상쾌한 아침이었다.


아침은 상쾌했고,

기분은 불쾌했다.


사실,  거절당해도 아무 일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거절당한 장본인이 누구도 아닌 나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너무 서둘렀을까,

내 모습을 너무 보여주지 않고 막 다가갔나.


다시 한번 더 두드려 보기로 했다

그녀의 마음을.


이번엔 정성스레 편지를 썼다.

머리에 떠돌던 글을 하나하나 써 내려갔다.


제법 편지 내용이 무르익어 보였다.

그래서 그 편지를 담아 다시 도전했다.


며칠 뒤 받은 그녀의 '거절'은,

여전히 매서웠다


왜 그녀의 거절은 아침에만 보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은 상쾌했고, 기분은 불쾌했다.


한동안 잊고 살기로 했다.

아니 그저 잊기로 했다.


다만, 내가 변한 것은

내 생각을 담은 편지는 계속 쓰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차곡차곡

내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진 않았지만

난 그 편지를 전해야겠다고, 문득 생각했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차분한 마음으로 글을 전했다.

내가 준비한 편지와 내 생각.


내가 왜 그녀에게 부족한지

왜 거절을 당했어야 했는지 물었다.


그리고는 스스로 고뇌했다.

고뇌는 나 자신을 단련한 결과가 되도록.


아마도 내 편지는 전달이 잘 된 것 같다.

그녀에게 편지 한 통을 받았으니.


마침내.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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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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