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견디기

시간을 내어서 달려야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다.

by 스테르담

직장인이 되면 멀어지는 단어들이 있다.


운동.

여유.

건강.


짧고 단순해 보이는 단어지만, 우리네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그 범위나 인생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보자면, 이는 우주와 같다. 이 세 단어라는 우주 안에서 우리는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세 단어의 관계는 유기적이다.

해야 하거나 가져야 하는 본질적 속성. 운동을 하려면 여유가 생기거나, 여유가 생기면 운동을 하게 된다. 건강은 운동과 여유로부터 오고, 건강한 사람은 운동을 하거나 여유를 누릴 줄 안다. 세 단어 중 하나라도 견고히 서면 다른 두 개도 곧잘 세워지고, 셋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나머지 두 개도 와르르 주저앉는다.


나를 후회하지 않고자, 내가 쓴 글을 실천하고자 운동을 나섰다.

멀어져 가는 단어 중 하나만이라도 세우고 싶은 마음으로. 걷기만 하다 오늘은 달렸다.


달리기는 삶을 닮았다.

그저 평지를 가는 것뿐인데 숨이 가쁘다.

그저 평탄하게 살고 싶은 내 발목을 잡는 것들은 중력이다.

그러나, 나는 중력을 애써 이겨내며 그렇게 한 걸음을 떼어내어야 비로소 앞으로 갈 수 있다.


숨이 가쁘지만 '견디는 힘'의 저자로서 좀 더 견뎌본다.

다음 분기점에서 쉬자고 말하고는, 막상 도착해서는 또 다음 분기점을 제시한다.

계속해서 견뎌보면 무엇이 남을까 기대해보자며 스스로를 달랜다.


집에서 나와 몇 키로에 이르는 목적지까지 쉬지 않고 달린 건 처음이었다.

남는 건 가쁜 숨과, 그래도 할 수 있었구나란 작은 성취감.

목표를 정했으면, 저 멀리 목표를 보며 힘들어하지 말고 지금의 숨소리에 집중하자는 깨달음.

막상 목표 지점에 다다르니 더 달릴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다는 사실도.


달리기와 견디기.

어쩌면 이것이, 나에게서 멀어져 가는 세 단어의 속도를 늦춰 주지 않을까.


시간 날 때 달리지 말고, 시간을 내어서 달려야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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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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