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가 주는 선물, 단순함

요즘 걷기는 생존을 위한 것이 분명코 맞다.

by 스테르담

요즘 걷기는 생존을 위해서다.

옛날엔 이동 수단이 없거나 차비가 없어서 걸었는데, 지금은 일부러 걷는 세상. 없어서 못 먹던 시절과 남기는 게 미덕인 지금을 볼 때, 그 결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나는 이동 수단이 없거나 차비가 없어서 걸은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일부러 걷고, 덜 먹으려 안간힘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고로, 격세지감의 그 뜻을, 나는 온몸으로 절실히 받아들이고 있다.


더 많이 걷기 위해 나는 시간을 낸다.

점심을 먹고 회사 앞 공원을 크게 돌거나, 퇴근할 땐 전철역 네 정거장 전에 내려 걷는다. 그렇게 하면 하루에 약 1만에서 1만 5천보 정도를 걷는데, 처음에 두 다리가 뻐근했지만 지금은 걸을수록 개운함을 느낀다.


걸으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확보된다.

근육을 움직여 1차원적인 육체의 움직임에 힘을 쓰고 반복된 행동을 이어갈 때, 나는 단순해진다. 그 순간, 복잡했던 생각들은 그 허물을 벗는다.

과대망상과도 같았던 그 허물이 벗겨지면, 본질이 남는다. 그 본질은 차곡차곡 쌓여 내 글의 원천이 되거나 삶의 지혜가 된다.


단순함이 주는 선물이다.


그 선물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된다.

세상의 복잡함은 삶을 단순하게 하기 위한 역설들이기 때문이다. 더 빠르게 이동하고, 더 쉽게 소통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들이 우리를 더 바쁘게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다. 문명의 이기는 언제나 발전해왔지만, 어쩐지 우리 삶은 더 복잡해졌다는 깨달음과 함께.


해서, 나는 단순해져야겠다고 자주 마음먹는다.

세상이 복잡하다고 나도 복잡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


복잡하기만 한 삶은 생기가 없다.

그것을 단순화할 때, 황량한 삶에 꽃이 필 여유가 생긴다.


해서, 요즘 걷기는 생존을 위한 것이 분명코 맞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단순함이라는, 살아내는데 필요한 필수템을 얻기 위해서.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VOD)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오프라인/온라인라이브)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련히 일어날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