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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y 14. 2020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게 더 큰 '실수'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프로'와 '아마' 사이의 '실수'


직장은 프로페셔널의 장이다.

'아마(아마추어의 준말)'와 '프로'를 나누는 가장 큰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쉽게 수긍이 된다. 그 차이는 '돈'을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 그러하기에 '실수'란 의미는 그 둘 사이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아마'의 뜻을 찾아보면, '예술이나 스포츠 따위를 본업이 아닌 취미로 즐기는 사람'으로 되어 있다.

즉, '실수'는 배움이 되고 어쩌면 장려가 되어야 하는 상태이기도 하다. 실수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알고, 그것으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다르다.

그 세계에서 '실수'는 자기 몸값이 후드득하고 떨어지는 사건이다. 프로야구에서 높게 뜬 공을 실수로 잡지 못하거나, 동계 올림픽 스케이트 경기에서 실수로 넘어졌다고 생각해보자. 승리와 메달은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 힘겹게 훈련해 온 지난날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고, 애써 최선을 다했다고 다독여보지만 그것은 정신 승리를 위한 것일 뿐,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의 판단은 이미 차갑게 내려진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경험'하고자 출근하지 않는다.

역량을 발휘하고, 노동력을 월급과 치환하기 위해 출근한다. 물론 직장에서 많은 경험을 하긴 하지만, 목적이 그게 아니란 뜻이다. 오롯이 '경험'을 위한다면 우리는 돈을 내고 학교로 가야 한다.


직장인에게 실수라는 의미는?


프로의 세계.

직장인에게 있어 '실수'란 과연 어떤 걸 의미할까? 사실, 직장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흥미롭게도, '실수'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두 가지 뜻이 있다는 걸 상기하게 된다.

1. 부주의로 잘못을 저지름
2. 말이나 행동이 예의에 어긋남
- 어학사전 -


즉, 이메일을 보낼 때 오타를 내거나 유첨을 안 하는 것도 실수고, 누군가에게 예의상 실례를 저지르는 것도 실수란 이야기다.

직장은 공동체, 즉 조직 생활이므로 이 두 가지 실수는 사사건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즉, 완벽한 사람은 없고, 아무리 돈을 받는 프로의 세계라지만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하고 있단 이야기다. 


그러나 중요한 건, 반복되는 실수가 발생하거나 실수가 내 이미지의 한 부분이 되어선 안된다.

만성적인 실수가 이어지거나 반복되면 그것은 굳어지고 나의 이미지에 고착화가 된다. 그 고착된 좋지 않은 이미지는 결국 직장인에게 있어 전부인 '월급'과 '승진'의 정도를 결정하게 된다.


즉, 직장인에게 실수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반복되어 고착화되면 프로의 세계 법칙에 따라 (직장인으로서) '치명적 의미'가 되는 것이다.


실수보다 더 큰 실수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실수가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유독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더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수는 사람을 방어적으로 만든다. 방어적인 사람은 부정적으로 변한다. 자신의 실수를 덮으려 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은 웅크려지고, 고슴도치와 같은 가시가 주위를 향해 서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원탑은 내 실수는 인정하지 않고, 남의 실수는 대서특필 하는 경우다.

한 번은 A가 중요 보고서에 오타를 내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 이 지적에 대해 A는 절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화제를 전환하며 오타를 가려낸 사람에게 (그 사람의) 지난날 실수를 끄집어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사람이 실수를 한 걸 A가 발견했을 때다. A는 수신자가 매우 많은 가운데, 전체 회신으로  그 사람의 실수를 확대하여 회신했다.


이로써, A는 위에서 언급한 '실수'의 사전적 의미 1과 2를 동시에 저질러 버린 것이다.




'실수를 자주 하는 사람'과 'A' 둘 중 누구와 일하고 싶은가?

가능한 그 둘과 일하고 싶지 않겠지만, 굳이 고르라고 한다면 열에 아홉은 전자를 꼽을 것이다. 인지상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니까.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반대로 생각을 해봐야 한다.

'호감' 있는 사람은 어떠할 것인가? 가능하면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일 것이고, 실수를 했다면 흔쾌히 인정하는 행동을 선택할 것이다. 내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남 탓'을 하겠단 이야기고, 내 실수를 인정하겠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겠다는 뜻이다. 직장에서 '남 탓'은 백해무익한 방어기제다. 당장 마음 편하자고 '남 탓'을 한 후, 더 크고 불편한 마음이 지속되었던 경험을 해보지 않았는가. '남 탓'은 내 주도권을 남의 손에 쥐어주겠단 뜻이다.


결국, 실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니,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실수'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차라리 후련한 마음과, 여러 사람들로부터 받는 호감은 덤이니 혹시라도 실수를 했을 땐 쿨하게 실수를 인정해보길 바란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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