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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an 16. 2016

응팔로 본 직장인 자기 목소리 내기의 중요성

표현 하지 않으면 그 속을 누가 알까

결국 택이었다.

많은 여성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응사에서 칠봉이가 못 이룬 꿈을 응팔에서 택이가 이룬 꼴이다.

정환이는 그대로인데, 병풍이 되었다며 난리가 났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왜 하필 택이냐..."가 아니라.

"왜 정환이가 아니냐..." 화살은 제작진을 향해있다.


그런데 정환이가 왜 아닌지에 대해서는 사실 누구라도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까 더  안타까워하는지도 모르겠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곳, 직장"


약 3년 전쯤.

주재원 후보 교육을 받는 선배에게 물었다.

그 선배는 이미 주재할 국가가 정해져 나가기 전에 다양한 교육을 받는 상황이었다.


"형, 형은 주재원  선발해달라고 누구에게 말했나요? 아님 그냥 기회가 자연스럽게 온건 가요?


"야, 이게 자연스럽게 오겠냐? 다 사전에 작업을 했지. 어디 보내달라는 말은  못 하여도, 나의 비전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주재원이다...라는 말 정도는 해야지. 평소에 상사와 진지한 면담을 하든, 아니면 술자리에서 공공연하게 흘려 말하던 일단 뭐라도 이야기해야 한다. 안 그럼 아무도 몰라."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직속 상사와 그 위 임원에게 면담 메일을 보냈다.

사실, 면담에서 직접적으로 저 주재원으로 보내주세요...라는 말을 하진 못했던 것 같다.

말하기가 좀 그랬다. 대 놓고 말하기가 좀.


다만, 에둘러 표현했고 면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많은 후회를 했더랬다.

'아, 좀 더 자신 있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걸...'


정확히 2주 뒤에 인사팀에서 메일이 왔다.


"0000해외 법인 주재원 후보로  결정되었습니다. 교육 참가 안내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에둘러 표현한 나의  얕은수를 회사의 별, 임원이 못 읽었을 리 없다.


"표현했어야 했다. 좀 더..."


정환은 갈등한다.

미워할 수 없는 택이라서 양보를 결심한다.


그런데도 덕선이는 정환에게  더욱더 다가온다.

정환은 결국 표현하지 않는다. 아니, 표현은 하긴 했지만 상대방에게 확실함을 주진 못했다.


결국 상대방은 진실과 마음을 느끼지 못하고 멀어져 갔다.


"어리숙하더라도 한 방을 날리는..."


반면 택이는 어리숙하지만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에 기대며, 배고프다고 의지한다.


신발끈도 못 묶는 어리숙한 신사가 키스를 하며 달려든다.

누구도 기대하지 못한 '한 방'이었다.


결국, 덕선의 남편은 택이가 되었다.

어리숙하더라도 표현은 확실하게 한 택이가.


"표현해야 살아남는다. 말해야 한다.
나타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직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쩌면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

아니, 확실히 그렇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법칙이 있는 직장이라면,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을 온전히 표현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중용 23장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정성을 다해 밖으로 표출 되도록, 즉 '드러나야 하는' 것이겠지만, 그러기엔 직장은 너무 빨리 돌아가고 경쟁의 구도가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드러내야' 한다.

물론, 드러냄이 지나쳐서도 안된다. 곧 정치적으로 매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력도 없으면서 드러내면' 스스로  매장당하는 꼴이 된다.


다시 정리하면, 드러날 수 있게 온 힘을 다하는 것이요, 드러내고자 한다면 실력을 동반해야 한다.


초코과자의 광고 카피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였지만, 이는 표현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초코과자를 주며 말 대신 '표현'하라는 것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는다.

드러나든, 드러내지 않으면 잊힌다.


말한다고, 표현한다고 다 이루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마저도 안하면 기회란 그저 단어장에 적힌 하나의 단어로 끝이 날 확률이 높다.


임원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어설프게라도 표현하는 것.

눈치 보지 않고 어리숙하게라도 택이와 같이 뭐라도  표현하는 것.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고 말하고 나타낼지를, 직장인이라면 고민 또 고민해야 한다.

아, 물론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우리네 삶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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