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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an 12. 2016

직장 인연

그럼... 너와 나는 어디에?

Hi, 젊음.

오늘 하루 잘 보냈어?


연초가 되니 매우 정신이 없는 것 같아.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새해가 되어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을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각자의 초심들이 모여서 조금은 과한 스타트가 되고 있지 않나 싶어.


물론, 매년 일어나는 일이고.

나 또한 그러니 뭐라 할 말이 없네.


"삶의 인연"과 "직장 인연"


사람에게 있어서, 그리고 우리내 인생에 있어서 '인연'이란 참으로 중요한 것 같아.

아니,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지.


'인연'으로 만난 가족도 그렇고, '인연'이라 믿어 사랑 고백을  주고받는 수 많은 연인들.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받는 '인연'도 있고, 악연이라 불리는 만나서는 안될 인연도 있을 거야.


그리고 이러한 '인연'들은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 때로는 삶 그 자체가 되기도 해.

어쩌면 인생은, 이렇듯 '인연'의 연속이 아닐까?


그래서 말인데. 우리의 인생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에게 어떤 인연일까?

많은 시간을 지내고 보니, 어느 정도 머리 속에 그려지더라. 이 사람은 어떤 인연인지. 또 어떤 인연이  될지.


그래서 아래와 같이 한 번 그려 봤어.


"직장인연 4분면" by Sterdam


어때, 감이 오지?

아마 조금이라도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지도 몰라.

나도 저 4분면을 그리면서, 각각의 분면에서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자, 그럼 하나하나 살펴볼까?


"여기는 직장이야, 직장. 업무역량은 기본!"


먼저, 4분면을 가르는 세로축과 가로축은 각각 '업무역량'과 '케미'로 나누어 봤어.

직장에서의 만남이기에 당연히 '업무역량'이 우선이 되어야 하고, 바로 이것은 다른 '인연'들과 가장 크게 구분되어야 하는 포인트거든.


그저 친한 친구라면 나와 잘 맞으면 그만이고, 그 친구가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큰 상관이 없지. 사랑하는 사람이 부족한 점이 있다면 탓하기보다는 오히려 감싸주는 게 일일 거고.


개인적으로 아무리 잘 맞더라도 일이 진행이 안되거나, 그 사람 때문에 자꾸 욕먹을 일이 생기면 그 관계는 지속될 수 없겠지.


이처럼, 사람 착하고 성격이 아무리 좋아도 '업무역량'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직장이야.

즉, 직장에서의 인연은 장난이 아니라고.


"그 사람은 어느 분면에 있을까. 아차, 나... 나는?"


1 사분면부터 시작해보자. 역시, Best Case.

나와 성격도 잘 맞고, 친하게 지내는데 게다가 일도 잘해.


내가 일을 잘 한다는 가정하에, 이러한 조합은 회사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인연'일 거야.

일하는 게 즐겁고 성과도 나고. 게다가 회사와 개인에게 모두  이바지하겠지?


둘이 경쟁자라면 어쩌면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할  맛나는 조합 아니겠어?

실제로 나에게 떠오른 선배/ 동료/ 후배 들도 보면, 그들과 일하는 게 참 즐거워.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고  지원하고, 업무 고민은 물론, 개인의 걱정과 고민까지 나눌 수 있는.

항상 나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랄까?


이러한 든든한 '인연'에 감사해하고, 평생 가지고 갈 수 있게 서로에게 잘해야 할 거야.

더 할 나위 없는 자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거든.


2 사분면은 어떨까?

일은 상당히 잘하는 사람이지만, 나와는 좀 맞지 않는 사람.


똑 부러지게 처리하는 업무역량은 같이 일하기 참 좋지만, 아무리 가까워지려 노력해도 천성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 친해지려 술도 한 잔 같이 해보고, 공통 관심사를  끄집어내어 맞춰보려 해도 어째  진행되지 않는 대화.

때로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거나, 내가 원하는 방향에 반대를  늘어놓는 경우도 있어.


그래도 일을 잘하니 뭐라 딱히 할 수도 없는 상황.

좋게 만난다면 어쩌면 멋진 경쟁자의 이미지일 수도 있으나, 잘못 엮이면 눈에 가시 같은 '인연(이라 쓰고 악연이라 읽는...)'이 될 수도 있겠지.


그래도 굳이 표현하자면, 'Good' 또는 'Not Bad'정도 된다는 거야.

직장이기에 업무 역량만 갖춘다면, 개인적으론 굳이 친해지지 않아도 되는 거지. 그래, 맞아. 직장이니까.


대망의 3분면은 좀 나중에 보고, 4분면부터 볼까?

아... 참으로 안타까운 '인연'일 거야.


사람은 참 좋은데. 나랑 잘 맞는데...

일을 못해 일을. 술 한 잔 할 때 무지 재밌고, 내 말 잘 따라주고. 개인적인 고민 등도 서로 터 놓고.

때로는 밤새워 신나게 놀기도 하고.


그런데, 일을 못하니.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것으로 절대 엮이고 싶지는 않은.

내가 도움을 주지도 못하지만, 내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인연'을 어찌할까?


그래도, 이렇게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인연'이라면 나쁜 것만은 아닐지 몰라.


자, 대망의 3분면.

말해 뭐할까? 이런 악연이 있을까?


일도 못하고, 나랑 전혀 맞지도 않고. 성과도 안 나고.

카운터 파트너가 이런 사람이면 정말 속 터지고도 모자를 사람일 거야.


아마 전생에 원수였거나, 아니면 내가 나라를 팔았거나.




이렇게, '인연' 특히 '직장 인연'은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걸 거야.


주위의 사람들을 한 번 둘러봐.

저 사람은 나에게 어떤 '인연'일까.


소중하게 가꾸어  나갈지, 케미를 맞춰가도록  노력할지.

아니면, 도저히 회복될 수 없는 사람인건지.


더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내가 어느 분면에  있을지.

그래서 내가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업무 역량을 더 늘려야 할까, 아니면 누군가와 친해지도록 노력할 것인가?


물론, 자신을 억지로 바꾸어가며 그럴 필욘 없어.

나는 나니까 말이야.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인연'이 좋을 수만은 없어.

'인연'의 굴곡 속에서 울고 웃고, 친해지고 멀어지며 그렇게...


우리는 인생을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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