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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ug 01. 2020

어제와 다른 하루를 살아보는 것

마음 챙김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다.


아인슈타인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이것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목소리다.

오늘도 나를 힘들게 하는 마음의 소리. 내가 성공하지 못하거나,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루지 못한 모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짐만 하고 그것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니까, 다짐을 했으면 뭔가 달라져야 하는데 다짐하기 전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그 하루를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나란 사람.


읽어야 하는 책이 쌓여만 간다.

분명, 서점에서 그 책들을 구입할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아무리 바쁘더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 여유롭게 책을 읽는 내 모습이었다. 그것으로부터 얻은 영감이 내 삶을 조금은 더 풍족하게 해 주리란 기대였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리, 볼 책을 산다기보다 사놓은 책 중에서 읽게 된다고는 하지만 책을 사기 전과 후가 다르지 아니한 것을 보고는 한 번 더 주저앉게 된다.


어제와 다른 하루를 사는 것은 참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인생의 중간 항로를 넘어서고 나서는 그 의미가 더 옅어진다. 살기 위해서 발버둥 쳐온 지난날을 돌이켜, 덜 발버둥 치면 다행인 날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오늘.

어제와 다른 하루를 맞이하게 된 건 다름 아닌 모기 한 마리 때문이었다. 늦잠을 잤어야 하는 토요일 아침. 성가신 모기 한 마리가 귀 주위를 맴돌았는데, 잠결에 그것을 잡고자 내리친 손바닥이 결국 내 뺨을 때린 것이다. 분에 넘쳐 일어나 결국 모기를 잡았지만, 잠은 온 데 간데없었다.


그저 멀뚱히 있다가 나는 사놓은 책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독서를 결심하고는 새로 구입한 독서대도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놓은 지 수개월 후에 처음 사용하게 된 나를 보고는, 게을렀던 나를 탓하고 동시에 그토록 마음의 여유가 없던 나를 위로했다.


돌이켜 보니, 어제와 똑같이 사는 건 정신병이라기 보단 내 마음을 돌보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마음의 상태'였다.

긴급한 치료도, 어떠한 약도 필요 없는. 결국 알아차리고 알아줘야 하는 내 마음인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매일 하루를 어제와 다르게 살 수 없다. 오늘을 다르게 산다는 건, 매일 같이 지속되어온 지난날이 있다는 이야기이고, 그 날들은 나름의 내 생존 방식인 것이다.


오늘이 어제와 같았다고 탓하기보단, 내 다짐은 무엇인지를 떠올려야겠다.

그 다짐은 왜 했는지도 함께. 살다 보면, 무조건 열심히 뛰는 나를 발견하지만 정작 어디로 뛰고 있는 건지, 왜 뛰고 있는지를 잊을 때가 많다.


결국, 어제와 다른 삶은, 특별한 행동이라기 보단 나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것. 

마음 챙김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


저도 살자고 내 피를 노렸던 모기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아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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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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