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가인 자신의 모습을 왜 잊고 살았나 돌아보게 될 것이다.
"작가님, 제가 쓸 수 있을까요?
작가가 될 수 있을까요?"
나는 격하게 답하고 싶다.
누구나 저마다의 인생을 써가고 있지 않은가.
더불어,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글을 써나가고 있다. '글'은 수단이다. 나의 감정과 경험, 그리고 삶을 온전히 담아내는 그릇과 같다. 그러니까, '기록'을 안 하고 있을 뿐이지 각자의 삶을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작가'라는 진입 장벽도 많이 낮아졌다.
너도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
나는 이 시대의 변화가 참 좋다.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그리고, 써보니 정말 작가가 되었다. 작가는 꼭 책을 출간한 사람을 말하지 않는다. 책을 출간한 사람은 '저자'라고 하는 게 좋겠다. 자꾸 책을 쓰려하는 마음이, 나를 '작가'로 규정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우리 삶의 운전대는 우리가 쥐고 있다.
어디로 갈지는 우리가 정한다. 다만, 무엇이 튀어나올지, 어떤 차들이 주위를 둘러쌀지는 우리가 정할 영역의 것이 아니다.
때론 길이 막히고, 때론 사고가 나며 또 때론 길이 뻥 뚫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글로 기록해보면 어떨까.
글쓰기의 시작은 '기록'이다!
정말이다.
'기록'하면 글쓰기가 시작된다. 기록은 날아가는 것들을 붙잡아 놓는 과정이며,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시간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모든 이의 글쓰기는 '일기'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직장에서, 학교에서, 일상에서 글을 많이 쓰고 있다.
이메일, 보고서, 숙제, 독후감, 편지, 메모 등등. 내가 무엇을 적고 있고, 쓰고 있는지. 그것들에 나의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오늘 나는 무엇을 기록했는가?
스스로 돌아보면, 글쓰기는 시작된다.
당신은, 이미 작가다!
'작가'는 '짓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을 '짓는 사람'이다. '글쓰기'는 '삶쓰기'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미 작가인 당신이 시작해야 하는 건, 바로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기록하면 많은 것들이 묻어 난다. 그리고 그 묻어나는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 보면 된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여러 번 말하지만, 잊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은 이미 작가라는 사실을.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적고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이미 작가인 자신의 모습을 왜 잊고 살았나 돌아보게 될 것이다.
P.S
아, 그리고.
이미 작가라는 것을 안 이상, 당신이 할 일은 분명하다.
바로, 글을 쓰는 것! 지금 당장,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