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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27. 2020

글쓰기,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것이다.

누구도 등 떠밀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살아가다 보면, 어느 도전 앞에서 우리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읊조리곤 한다.

그 도전은 내가 선택한 것일 수도 있고, 또는 세상에 의해 주어진 것일 수도 있다. 직장인이라면 기한이 팍팍한 보고서가 그렇고, 역량 밖의 결과물을 내야 하는 프로젝트가 그렇다. 개인적으론 독서나 운동, 자격증 시험과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 과정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왜 그 도전이 내게 왔는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그것이 내부로부터 인지 외부로부터 인지 보다 더 중요하고도 분명한 것. 바로, 그 도전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면 이미 도전은 시작된 것이다.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왜'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잘 끝낼 수 있을지에 몰두해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일까?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누구를 위해서일까?'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우리 앞에 놓인 그 도전들, 해야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내 페르소나가 우선인 일'
'내가 우선인 일'

이 둘의 차이를 이해하고 넘어갔으면 한다.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썼던 가면'을 말한다. 이것을 심리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이 '사회적 역할'로 이론화하며 우리 생활에서 쉬이 쓰이는 용어가 되었다.


'직장인'은 가장 두껍고 무거운 페르소나다.

먹고사는 것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페르소나가 우선인 일'을 '내가 우선인 일'보다 더 많이 하며 살고 있다. 우선 먹고살아야 하니까.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직장인은 '페르소나가 우선인 일'을 훨씬 더 많이 해야 한다.


그러나 이내 직장인인 우리는 허무해지고 허탈해진다.

'페르소나가 우선인 일'을 하다 보면, 주객이 전도되어 페르소나의 '원형'인 '나' 자신을 잃기 때문이다. 내가 가면을 쓴 것인데, 어느새 가면이 날 잡아먹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때, 직장인은 요동한다.

아마 직장인이 가장 힘들 때는 일이 많을 때가 아니라, '나'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 때일 것이다. 수 없이 이어지는 보고서의 향연과 국회를 무색하게 하는 사내 정치. 월급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 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나' 잘되자고 하는 일인데, '나'를 잃어버리는 아이러니. 이게 바로 직장생활이다.


그래서 직장인은 '자기계발'에 그렇게 목숨을 건다.

'자기계발'은 '나'를 위해 하는, 내가 우선인 일이자 도전이기 때문이다. 즉, 직장인의 자기계발은 삶의 주체로서 스스로의 존재를 입증하고 생존하려는 본능이다. 


직장인 최고의 자기계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야만 하는
글쓰기!


'직장인'이란 페르소나는 유한하다.

언젠가, 우리는 회사를 더 다니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때가 분명 온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직장생활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고,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나'를 지워가면서까지 말이다.


우리의 '페르소나'는 변화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페르소나'가 바뀌더라도 그 중심을 잡을 수 있으려면 바로 '나'라는 존재를 잘 세워 나야 한다. 즉, '나'를 위한, 내가 우선인 도전을 늘려 가야 한다.


'나'를 위한, 내가 우선인 도전을 늘려 가야 한다.


수많은 자기계발의 방법이 있지만, 나는 역시나 '글쓰기'를 추천하고 강조한다.

'글쓰기'만큼 나 자신을 직접적으로 들여다보고 크게 위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장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많은 걸 사전에 준비할 필요도 없다. 그저 스스로를 내어 놓을 마음의 다짐을 하면 된다.


직장인은 알게 모르게 보고서나 이메일을 통해 글을 많이 쓰고, 회사의 전략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글을 쓰거나 스스로의 삶을 보고서 만큼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즉, 얼마나 자신을 스스로 챙기지 못해 왔는지를 돌아보고, 나의 상태를 알아차려야 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직장 생활을 해 온 나는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서야 스스로를 돌아보고 챙겼음을 고백한다. 

왜 좀 더 일찍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했을까란 후회는, 이제라도 '글쓰기'를 시작했으니 다행이라는 감사함으로 귀결된다. '글쓰기'의 위로와 힘이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값지기 때문이다. 




'내가 글쓰기를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도전이다. 그리고 그 '도전'은 '해야만 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왜' 글을 쓰고 싶은 지 그리고 '어떻게' 시작하고 꾸준하게 이어갈지에 몰두해야 한다.


누구도 등 떠밀지 않았다.

스스로가 '나' 자신을 찾기 위해, 페르소나보다 '내가 우선인 일'을 하기 위해, 자꾸만 쪼그라들고 있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글쓰기'를 떠올린 것이다.


그러니까.

'글쓰기는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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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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